서울우유 멸균우유 제품 '앙팡 베이비 우유' 이미지/사진=서울우유 제공

[뉴스락] 서울우유가 생산하는 멸균우유 ‘앙팡 베이비 우유’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겨레는 단독보도를 통해 “충남 천안시에 거주 중인 정모(39)씨가 멸균우유를 23개월 된 딸에게 먹이려다가 상한 치즈 냄새가 나 우유팩을 잘라보니 녹색 곰팡이가 뭉쳐있었다”고 전했다.

정씨가 구입한 제품은 서울우유의 멸균우유 제품 ‘앙팡 베이비 우유’였다.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지난 3월 말 제품을 구입한 정씨는 “상온에서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멸균우유라 해서 믿었는데, 만약 딸아이에게 먹였다면 큰일이 날 뻔 했다”고 말했다.

멸균우유는 고온 처리를 통해 모든 균을 죽인 우유를 말하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러한 멸균우유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자 정씨는 충격을 받아 서울우유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멸균 팩에 보관돼 있는 해당 제품은 팩 7겹으로 포장을 해 최대한 손상을 방지하고 있는데, 빨대가 꽂히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얇게 포장돼 있어 배송 중 이 부분에서 파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문제 제품과 유통기한이 같은 제품 즉, 같은 날 제조된 제품이 6만6000개에 달하는데 이번 민원과 유사한 오염 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배송 과정에서 파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실적인 관점에서 우유 팩을 에어캡으로 감싸서 포장하는 방안 등을 구상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점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및 건강을 위해 사용되는 팩 재질 제품의 단점이, 대량 배송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남양유업에서 제조한 ‘아이꼬야 레드비트 사과’ 음료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논란이 불거졌었는데, 해당 제품 역시 친환경 패키지로 사용되는 종이소재 ‘카토캔’으로 포장돼 있었다.

당시 남양유업 관계자는 “택배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캔을 대체하는 카토캔 제품의 손상 접수가 많은 편”이라며 품질관리 미숙에 대해 사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이소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나, 온라인 배송 비중이 오프라인 구매보다 월등하게 높아진 현대사회에서 이 같은 제품 소재에 대한 내구성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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