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KCC, 정몽진 회장 소유 '광업권' 등 250억원에 양수…투기 의혹 종지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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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KCC, 정몽진 회장 소유 '광업권' 등 250억원에 양수…투기 의혹 종지부 찍을까
정몽진 회장, 개인회사 'KCC자원개발' 통해 그룹 계열사 일감 지원 받아 '이삼중' 이득 챙겨
KCC, "법적 문제없지만, 의혹해소 차원에서 양수...시세보다 낮게 양수한 것은 맞다" 설명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6.2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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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 및 KCC 본사 전경/사진=뉴스락 DB
정몽진 KCC 회장 및 KCC 본사 전경./사진=뉴스락 DB

[뉴스락] KCC가 정몽진 회장 소유의 경기도 '가평광산' 토지 및 광업권을 사들이면서 반복 지적된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및 부동산 투기 의혹 해소에 나섰다.

재계 일각에선 그동안 얻은 수수료·차익 등의 정당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정 회장이 소유한 가평광산 토지 및 광업권을 247억3900만원(토지 40억원, 광업권 207억3900만원)에 양수한다”면서 “양수를 통해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토지는 경기도 가평군 개곡리 일대 임야 70만4430m²(약 21만4000평)로, KCC 가평광산 본사 및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유리의 주원료인 규사 및 카스마이트, 백운석 등을 가공해 KCC에 공급된다. 

과거 KCC 계열사 KCC자원개발이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시절, 자금이 부족해 정 회장이 직접 땅을 매입해 활용해왔는데 이를 두고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KCC자원개발 자체가 오너 일가가 출자한 계열사인데다가 KCC자원개발의 매출 대부분이 KCC로부터 발생했기 때문.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가평광산 광업권으로 KCC자원개발로부터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아 이삼중으로 수익을 챙겼다. 

실제 KCC 60%, 오너 일가 40% 지분으로 이뤄진 KCC자원개발은 2013년 국내 매출 376억원 중 약 80%에 달하는 299억원을 KCC 한 곳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히 의심의 눈초리가 생겨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KCC는 2015년 9월께 KCC자원개발을 흡수합병하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고자 했다. 하지만 정 회장 개인의 수익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이번에 정 회장 개인 소유의 광산과 광업권을 양수하면서 투기 의혹까지 불거졌다.

정 회장을 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에는 앞서 정 회장이 용인, 강릉 등 개인 소유 토지를 회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2004년 KCC는 KCC강릉물류센터 창고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 회장 개인 명의로 된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방내리 일대 8739m²(약 2648평) 규모의 부지를 15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강릉 토지의 2004년 1월 기준 공시지가가 m²당 6만8500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해당 부지는 공시지가 기준 총 5억9862만원 정도였지만, KCC는 약 3배 가까운 비용을 정 회장에게 지불함으로써 ‘시세 차익’ 논란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2006년 말에도 KCC는 용인시 부지 마련을 위해 정 회장 소유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일대 4만3603m²(약 1만3213평) 규모 임야를 약 53억원에 매입했다.

2007년 1월 기준 공시지가가 m²당 1만9500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해당 부지는 공시지가 기준 총 8억5026만원 정도였지만, KCC는 공시지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정 회장의 땅을 매입했다.

통상 부동산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보다 높게 책정되고, 여러 프리미엄이 붙어 지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익의 규모가 컸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이러한 과거 의혹으로 인해 정 회장이 가평광산 부지 및 광업권을 KCC에 넘겼음에도, 일각에서는 과거 얻은 수익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정 회장의 개인 부지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KCC에 양도했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 얻었던 수수료와 시세 차익 등 수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관련 수익에 대한 정당성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유리사업을 시작하던 시기에 리스크를 안고 있어서 일단 오너 일가에서 개인 자산으로 부지 및 광업권을 사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시간이 흘러 KCC자원개발이 설립되고 안정이 되자 이 부분에 대한 구조적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제기되는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KCC가 아예 양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광업권이 요즘 비싸게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광업권 시세를 특정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시세보다 낮게 매각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정 회장이 소유한 가평광산 토지 및 광업권을 247억3900만원(토지 40억원, 광업권 207억3900만원)에 양수한다”면서 “양수를 통해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정 회장이 소유한 가평광산 토지 및 광업권을 247억3900만원(토지 40억원, 광업권 207억3900만원)에 양수한다”면서 “양수를 통해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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