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전경/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제주국제공항 전경/사진=KBS 방송화면 일부 캡쳐

[뉴스락]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KBS는 단독보도를 통해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증축공사 중 터미널 지붕 구간 덮개를 씌우는 과정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은 여객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1639억원을 투자해 확충공사를 진행해왔다.

공사가 완료되면 여객터미널 면적이 기존 9만5795m²에서 12만6089m²로 증가하고, 여객처리능력도 기존 2589만명에서 3155만명으로 22%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공항 동측 여객터미널 E구간 옥탑지붕 일부 구간에 덮개를 씌우는 과정에서 덮개가 들어맞지 않아 임의로 고정장치를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클립을 고정한 뒤 양쪽의 지붕 덮개를 맞닿아 물리는 방식인데, 시공된 덮개 곳곳에서 클립이 빠진 부분이 많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새로 시공된 지붕 덮개 면적은 약 8000m²(2420평)로 축구장보다 넓은 면적인데다가, 지난해 강풍경보가 약 40일 가량 내려졌던 제주공항이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 금호산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설계보다 꼼꼼히 시공을 했으며, 감리업체와 상의를 하면서 시공을 진행했기 때문에 전혀 부실시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공사의 발주기관인 한국공항공사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보도 직후 현장확인을 하고 시공사 및 감리단으로부터 시공 과정을 확인했다”면서 “시공사가 곡선 부분의 알루미늄 지붕을 접기 어려워 사전 안전 진단 후 감리단 승인을 받고 지붕 클립 간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도면상 클립 간격은 1.2m로 총 3만3000여개의 클립이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시공 과정에서 여건(곡선면 등)을 고려해 0.6m 간격으로 5만8000여개를 사용하기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어 “감리단을 통해 지붕 클립 설치 상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토록 했으며, 현재 마감재를 모두 제거하고 고정장치를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과 장비를 이용해 지붕 해체 없이 장치 누락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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