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사진=대우건설 제공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사진=대우건설 제공

[뉴스락] 18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간 2파전 양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에 제출한 양사 입찰제안서 비교표를 공개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조건이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와, ‘현대’라는 브랜드 파워를 간과할 수 없다는 평가로 나뉘고 있다.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 일원 4만2207.9m²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4층~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 10개동 983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수도권인데다가 도급액이 1876억원으로 예정돼 주요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사업지다.

사업입찰 세부내용에 앞서 회사일반사항의 경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대우건설이 4위, 현대엔지니어링이 6위를 기록했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2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브랜드 ‘힐스테이트’가 지난해 6위로 떨어지며 주춤한 반면, 2015~2017년 사이 6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지난해 4위로 상승했다. 

2014년부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는 2017년까지 부동의 2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인지도를 자랑했지만, 이번 수주전에는 현대건설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희소성이 반감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3년간 대우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총 6만6868세대를 수주한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3년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실적이 울산 야음주공2단지 재건축(879세대) 공사 진행 중인 것 외에 뚜렷한 실적이 없어 경험 면에서 대우건설이 앞서고 있다.

양사가 제시한 공사비의 총액은 대우건설이 1964억3582만원(평당 447만2379원), 현대엔지니어링이 1963억9727만1000원(평당 447만1520원)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대우건설의 특화안은 평당 432만8632원으로 책정돼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내세웠다.

세부 옵션의 경우 양사가 보유한 푸르지오·힐스테이트 브랜드의 특화된 외관, 조경, 커뮤니티 등 장점을 내세웠다. 조합원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품목은 대우건설은 양문형 냉장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LED 50인치 TV,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무선청소기 압력밥솥 등이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스템에어컨 3개소, 드럼세탁기, 전기건조기 등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주비대여 조건 역시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LTV40%(기본이주비)+LTV30%(추가이주비)+사업촉진비 150억원 무이자 지원을 통한 다주택자, 담보한도부족자, 세입자 문제 해결 지원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LTV40%+(추가)LTV40%, 총 LTV80%를 보장했다. 자금조달은 대우건설의 경우 직접대여 또는 최고등급 신용공여를 통한 조달,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접대여를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고 신용등급 AA- 현대의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다.

사업비대여에 있어 대우건설은 950억원을 한도로, 현대엔지니어링은 800억원을 한도로 정해 대우건설이 사업비 부담을 더 줄였다.

착공시기는 양사 모두 2022년 2월을 제시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특화안으로 2021년 8월 착공을 제시하고, 6개월의 사업기간 단축으로 총 사업비 및 금융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안을 제시했다.

공사기간 역시 대우건설 실착공후 34개월 이내, 현대엔지니어링 35개월 이내로 유사했다. 공사비 지급은 양사 모두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양사 모두 미분양시 대물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공사지연시 지체일마다 공사계약금의 1/1000의 금액을 보상하는 조건을 약속했다.

공개된 비교표에 따라 업계에서는 시공순위, 경험적인 부분 등 외적인 조건 외에도 대우건설이 특화안에 따른 공사기간·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소폭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대’,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믿고 현대엔지니어링을 지지하는 조합원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총회 당일 투표가 진행돼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은 오는 28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이 날 예정이다.

자료=대우건설 제공.
자료=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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