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뉴스락]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 Sinter Gas Treatment System)’ 1,2소결 가동 결과,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효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앞서 압력밸브 브리더(Bleeder)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한 혐의로 충남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은 데 불복해 집행정지신청을 했다. 그리고 오늘(9일) 오후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이와 별개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를 통해 향후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가동된 1소결 SGTS와 지난 6월 13일 가동된 2소결 SGTS가 정상 가동됨에 따라 미세먼지 주요 성분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의 일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30~40ppm 수준으로 줄었다.

철광석을 고로에 넣기 전 사전처리(가공)를 하는 과정인 소결공장은 제철소 내에서도 대기오염물질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이다. 철광석에 공업용 파우더 등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화학 작용이 일어나 광석 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주요 성분이 연기와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제철은 기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CSCR(Carbon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탄소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가 지속적인 내부 트러블로 성능 저하를 보이자 2017년 약 4100억원의 투자를 단행, 지난 5월 완공된 1소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SGTS 장치는 소결기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촉매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중탄산나트륨을 투입해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이러한 과정은 전기집진기(전기로 먼지 제거), 여과집진기(백필터로 여과) 등 여러 단계로 나뉘어 오염물질 농도를 낮춘다.

소결로 굴뚝 아래 측정소를 설치해 오염물질 데이터를 제철소 내 환경상황실로 전송해 24시간 관리하며, 이러한 데이터는 한국환경공단, 환경부,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정기관에도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9일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SGTS 설명회’에서 “이번 신규 설비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충남도 조례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공사 진행 중인 3소결 SGTS를 내년 6월 완공, 2021년 3기 모두를 가동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기준 2만3292톤에서 절반 이하인 1만톤 수준으로 감소시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9일 당진제철소에서 진행된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개선현황 설명회'에서 신규 가동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9일 당진제철소에서 진행된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개선현황 설명회'에서 신규 가동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제공

안 사장은 이어 “최근 각종 환경문제로 당사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면서 “이번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SGTS를 비롯해 향후 환경관리와 미세먼지 저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 5월 고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압력밸브 브리더(Bleeder)를 개방하고 무단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충남도로부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브리더는 고로 폭발을 막기 위해 가스를 배출하는 폭발방지 안전시설이다.

안 사장은 “화재, 폭발 등 위험이 있어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고로 브리더는 개방해야 하는데, 대기오염물질은 소결공장 과정에서 거의 제거되기 때문에 브리더 개방 당시에는 소량으로 파악된다”면서 “저희의 행위가 정당했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이번 SGTS 설비 사례처럼 개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어 “조업정지를 하게 되면 4일 뒤부터 용광로 불이 꺼지는데 이것을 10일 뒤 다시 정상 가동하는 데 3개월이 소요된다”면서 “이 때 8000~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조업을 정지하는 것이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이 부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요청한 것이고 환경문제에 대한 부분은 꼭 책임감을 갖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오후 중앙심판위원회가 현대제철의 집행정지신청을 ‘인용’하면서 현대제철이 고려했던 최악의 손실은 면했다. 현대제철은 SGTS 설비를 토대로 미세먼지를 대폭 줄이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환경부, 산업부, 지자체 등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 친환경제철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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