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에 CJ·오뚜기 등 유통대기업 '울상'…"일본 수입식품 4만여개, 식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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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에 CJ·오뚜기 등 유통대기업 '울상'…"일본 수입식품 4만여개, 식별 어려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7.1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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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오뚜기 햇반 판매 정보/사진=옥션 캡쳐
CJ제일제당, 오뚜기 햇반 판매 정보/사진=옥션 캡쳐

[뉴스락]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대국민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CJ제일제당(이하 CJ), 오뚜기 등 국내 유통대기업들이 울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의 햇반을 애용하는 소비자 A씨는 지난 10일 CJ 햇반의 성분 원산지를 문의하기 위해 CJ측에 질문 글을 올렸다. 원재료인 쌀은 국내산 표기가 됐는데 0.1% 함유된 쌀미강추출물에 대해서는 원산지 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쌀미강추출물은 쌀 도정 중 나오는 부산물을 추출한 것으로 세균번식을 막고 밥맛을 좋게 해주는 일종의 천연 품질유지제 같은 역할을 한다.

답변을 기다리던 A씨가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 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식품의 원산지를 검색해본 결과, 쌀미강추출물은 일본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CJ측 역시 쌀미강추출물이 일본산임을 밝혔다.

다만 CJ는 공식입장을 내고 “미강유를 추출하는 공장은 (원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에서 6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공장이고, 쌀은 후쿠시마 산은 아니나 구체적인 지역명은 기업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방사능 검사를 거치고 자체적으로도 정밀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CJ는 후쿠시마를 비롯해 방사능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일본 내 12개 지역에서 식품을 수입해오고 있지 않으며, 원산지 표기 규정상 가장 많이 들어있는 1순위 원료 함유량이 98% 이상일 경우 1순위만 표시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 시국에서 굳이 일본산 쌀미강추출물을 써야 했냐는 지적과 함께, 후쿠시마산 쌀의 대부분이 상업용으로 재가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CJ가 쌀미강추출물의 원산지를 ‘기업비밀’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일본산 불매운동 포스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일본산 불매운동 포스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CJ의 햇반 경쟁업체 오뚜기 역시 일본산 불매운동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오뚜기 햇반은 함유되는 원료 중 일본산은 없으나 햇반 용기 중 일부가 일본산임이 확인됐다.

이에 오뚜기는 “오뚜기밥 용기는 대부분 국내산이며, 소량의 일본산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반일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일본산 용기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고, 추가적인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 글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일본 전범 기업인 ‘아지노모토’와 국내 공장 증설 등 협업을 하고 있는 ‘농심’, 일본 기업이 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기업 ‘미니스톱’, 일본 대표 화장품 ‘시세이도’ 등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일본에서 제조해 수입하고 있는 식품은 총 4만3564개다. 기구 또는 용기·포장에서부터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가공식품, 농·임산물 등을 포함해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국 제품 내 함유된 일본산 식품원료는 들어가 있지 않다. 여러 원료 또는 재료가 혼합된 식품의 경우 더욱 구분이 어렵다.

오뚜기 외에도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 수많은 국내 유명 유통업체들이 각종 일본 식품원료와 포장재·용기를 사용하고 있어 완전한 불매운동이 이뤄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산 제품 확인에 대한 문의를 담은 게시글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지난 5일 게시된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있는 일본산 식재료들’ 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일본산 제품·식품뿐만 아니라 포장·용기부터 식품원료까지 원산지를 확실히 표기해야 하는 법안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해당 청원 글은 7000여명이 넘는 국민들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뿐만 아니라 전자, 자동차, 의류, 게임 등 모든 업계에서 일본산 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센 만큼, 오랜 기간 이어온 일본 기업과의 유통망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기업이 겪어야 할 고난은 깊어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산 식품원료 및 표기 등 구체화 법안을 촉구하는 청원 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일본산 식품원료 및 표기 등 구체화 법안을 촉구하는 청원 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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