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메디칼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받았다/사진=태웅메디칼 홈페이지 캡쳐
태웅메디칼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받았다/사진=태웅메디칼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의료기기 제조업체 태웅메디칼이 리베이트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베이트를 위한 접대 자리에서 반복적인 성추행, 성희롱 행위가 있었다는 내부고발도 제기돼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YTN은 지난 19일 단독보도를 통해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태웅메디칼 본사에 방문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5월 태웅메디칼 전 직원 A씨가 태웅메디칼 대표 B씨 등을 금품과 향응 제공 등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진행된 수사 과정의 일환이다.

A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태웅메디칼이 자사 의료기기 납품을 위해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던 자료들을 모아 고발, 폭로했다.

A씨는 리베이트가 있었던 구체적 일시와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10여명의 실명과 소속 병원, 제공 방식을 낱낱이 공개하면서 “교수님들 관리 차원에서 식사나 학회 투어 등 그리고 유흥비 등으로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리베이트 의혹 외에도 접대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성희롱이 있었고, 남성 상급자들은 이를 덮기 급급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A씨는 “한 교수가 여직원에게 ‘음료수 말고 네 입술을 먹고 싶다’라고 말하거나 팔과 어깨를 쓰다듬는 등 성희롱이 일상이었다”면서 “상사에게 보고했는데도 ‘네가 알아서 해야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희롱이 반복되자 A씨는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고, 회사는 임직원 2명에게 각각 감봉, 정직의 징계를 내렸다. 이후 A씨는 부서를 옮겼으나 징계가 끝난 상급자 1명이 1년 뒤 같은 부서로 발령돼 결국 회사를 나와 폭로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 및 태웅메디칼 측은 고발 내용이 허위라며 악의점 음해와 협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태웅메디칼 측은 초기 밝힌 입장에서 “일부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과도한 돈을 집행한 적은 있지만 자체 징계를 내렸으며 나머지 리베이트 의혹은 전부 사실무근”이라면서 “성희롱 고발 이후 인사 발령에 대한 부분 역시 A씨의 요청을 고려했고, 오히려 A씨가 보상금을 요구하기도 해 법적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태웅메디칼은 경찰 압수수색 등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태웅메디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1995년 설립돼 방사선 장치 및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중소벤처기업 태웅메디칼은 지난해 매출액 466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달성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선정한 ‘혁신의료기기 해외시장 선(先)진출 지원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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