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경희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사진) 미래사이언스(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양재혁)는 지난달 10일 사기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된 한경희 대표를 상대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한 대표를 한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 A씨는 자금난을 겪던 한 대표가 지난해 5월 당시 신주 발행 의사도 없으면서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계약을 맺고 대금 8억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에게 8억원을 갚겠다고 말해도 받기를 거부한 채 이제 와서 악의적으로 고소했다”며 “고소한 A씨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희 대표는 이화여자대학 불문과를 졸업 후 1986년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98년 한국에 돌아와서 5급 공무원 특채시험에 합격해 교육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한 대표는 결혼 생활에서 스팀을 이용한 청소기를 착안해 1999년 생활가전업체 미래사이언스를 설립해 당시 주부 발명품으로는 1000만대를 판매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이후 별다른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하향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후발주자들의 동종 및 차별된 제품의 잇단 출시로 시장의 과열 경쟁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화장품ㆍ정수기 등 사업영역을 확대를 꾀했지만, 이 역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라 있어 뒷심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결국 2009년 매출 97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해마다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2014년에는 영업손실 71억원, 2015년에는 순손실이 300억원대를 넘기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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