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직장인 김슬기(31세) 씨는 최근 점심 도시락을 싸 오기 시작했다. 점심값 지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점심값 1만원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 1만5000원은 충분히 나온다. 특별한 날 점심을 먹을 땐 1인당 2만원은 기본으로 나가니 매일 먹는 점심값이 많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생활밀착 일자리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장영보)이 직장인 2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명 중 4명이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77.4%)’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 봤을 때는 남성(75.8%)보다는 여성(78.6%)의 도시락 이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언제부터 도시락을 이용했냐는 질문에는 ‘이전부터 계속 도시락을 이용했다(56.3%)’는 답변이 ‘최근 도시락을 이용하기 시작했다(43.7%)’는 답변보다 조금 많았다. 

최근 도시락을 이용하기 시작한 응답자들에게 도시락 이용 시점을 묻자 ‘최근 6개월 이내’가 24.1%로 가장 많았고, ‘1년 이내(22.2%)’, ‘최근 3개월 이내(18.5%)’, ‘1년 이전부터(16.8%)’, ‘최근 1개월 이내(9.9%)’, ‘최근 보름 이내(8.5%)’의 순으로 ‘최근 1년 이내’ 도시락을 이용하기 시작한 응답자수는 ‘1년 이전부터’ 도시락을 이용한 응답자수에 비해 5배가 많았다. 

도시락 이용 횟수는 ‘주 2~4회(52.4%)’가 가장 많았으며 ‘집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40.1%)’보다는 ‘편의점, 시중 도시락 전문점의 판매 도시락(47%)’을 더 선호했다. 

도시락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었다.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점심식사 비용 절감(42.6%)’을 1위로 꼽으며 오랜 경기불황, 외식 물가 상승률로 인해 도시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방증했다. 

이밖에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24.1%)’, ‘점심 메뉴 선정이 귀찮아서(14.6%)’, ‘다이어트 등 건강을 위하여(9.3%)’,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먹을 수 있어서(5.8%)’, ‘혼밥을 하고 싶어서(3.6%)’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도시락 가격은 약 3972원으로 나타났다. 과반수 이상이 ‘3000원~5000원(55.5%)’이라고 답했으며 ‘2000원~3000원(17.2%)’, ‘5000원~7000원(16.2%)’ 등이 순이었다. ‘7000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실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도시락으로 점심값이 절약된다(78.1%)’고 답했으며 도시락을 이용하면서 절약되는 식대는 월 평균 약 7만792원(주관식)으로 집계되었다. 또 88.3%는 ‘앞으로 계속 도시락을 먹을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도시락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직장인은 그 이유로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설거지가 귀찮아서(40.1%)’, ‘다양한 메뉴 특히 찌개나 국 종류 등을 먹지 못해서(27%)’, ‘도시락을 먹으니 회사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어서(12.3%)’ 등을 언급했다. 

또한 현재 점심 식대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9%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는 답했지만 10명 중 6명은 ‘앞으로도 도시락을 이용할 계획이 없다(61.6%)’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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