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김정훈 의원실 제공.
자료=김정훈 의원실 제공.

[뉴스락]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일고 있는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이 수익률·금리 하락 등을 예상하고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원을 판매해 사태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하나은행 노동조합 측도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 경영진 측에 '위험'을 알렸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며 경영진의 책임있는 사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3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정무위원회 소속)이 이번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자료을 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사 해외 금리 연계 DLF 상품 판매 현황’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주요 해외 금리가 일정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내는 DLF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이 50% 채 미치지도 못하며, 해외 금리 하락 예상에도 수천억원이나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이 판매한 상품 수는 총 210개이며, 판매건수는 3617건, 판매액은 무려 7780억 8300만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은행은 올 들어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상품 19개(판매 629건/판매금액 1235억 5300만원)와 영국 CMS 금리 연계 DLF 상품 74개(판매 1121건/판매금액 2701억 5400만원원)를 판매했다. (총 해외 금리 연계 DLF 상품 수 93개, 판매 1750건, 판매금액 3937억 300만원)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DLF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총 상품 수는 117개에 판매 1867건, 판매금액은 3851억 7600만원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은행이 적극적으로 DLF 상품을 판매할 당시(2018년8월22일 기준),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독일, 미국, 영국 등의 국가의 장단기금리차가 불안정해졌고, 이에 은행들이 판매한 DLF 상품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집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은행은 -44.8%, 하나은행은 -53.2% 등 평균 -49.5%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독일 국채금리 연계, 당시 독일10년물 국채 금리 -0692%) 상품 중에는 수익률이 -98.0%로 거의 원금 전액을 날릴 상품도 16개나 됐다.

그럼에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러한 해외 선진국의 금리 하락 가능성을 소속 연구소를 통해 예상하고 인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연계 DLF 상품을 모집하고 판매해왔다.

김정훈 의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산하 연구소에서 지난해 연말과 금년 3월에 독일과 미국의 금리 하락을 전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 금액의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하였다는 것은 은행들이 국민들을 기만한 채, 판매수수료 수익에만 치중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금감원은 은행의 DLF가 판매된 전후 과정을 조사하여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하고, 불완전 판매가 입증될 경우 신속한 분쟁조정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묻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2019.8.22.)까지 판매된 210개 DLF 상품의 만기도래 시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만기도래 DLF 상품이 가장 많이 포진된 시기는 2020년 3월로 총 36개 상품(판매 794건/판매금액 1633억 6200만원)이 만기도래 될 예정이며, 다음으로 ②2020년 4월 32개 상품(판매 579건/판매금액 1280억 5100만원) 등의 순이다,

당장 이번 달인 2019년 9월의 경우만 해도 만기도래가 되는 DLF 상품이 8개(우리은행 7개/하나은행 1개)로 판매건수는 207건에 판매금액은 391억 7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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