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엔터식스 안양역점이 입점 업체들에게 오픈식 준비를 위한 상품 기증 등을 요청하면서 매장 내 일부 입점 업체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한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엔터테인먼트 패션쇼핑몰 엔터식스가 갑질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제제기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내용에 따르면 엔터식스가 안양역점몰 내 입점 업체들에게 기증 상품과 매주 다과를 준비하도록 요구했고 화환 제공 여부를 기재토록 했으며 해당기업의 이런 행태가 롯데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엔터식스 안양역점은 원래 롯데백화점이 위치해 있던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부실 점포 정리 차원으로 안양역점, 인천점, 부평점 등을 매각 결정 했다. 그리고 올해 2월 경 패션쇼핑몰 엔터식스가 롯데백화점과 안양역점에 대한 인수계약을 확정 짓고 그 자리 그대로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그런데 오는 6일 진행 될 오픈식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엔터식스가 입점 업체들에게 기증 상품, 럭키박스, 캔디류, 화환 준비, 다과 연출 등을 요청했는데 일부 입점 업체에서 이런 일련의 요청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엔터식스 안양역점이 각 입점 업체들에게 보낸 협조 요청서

실제로 엔터식스 안양역점은 오픈식을 앞두고 쇼핑몰 내 브랜드 대표들에게 협조 요청문을 보냈다. 위 <협력업체 요청사항> 중 ‘브랜드 사은품 및 기증상품’, ‘협력업체 화환’ 과 '입점 브랜드 다과연출 요청' 등은 오픈 및 영업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각 브랜드들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돼 있다.

엔터식스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 했던 제보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씁쓸한 현실"이라며 "강제는 아니지만 굳이 이런 걸 왜 요구 하는지, 기증이 아니라 날강도 수준"이라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엔터식스가 롯데백화점 부지에 그대로 옮겨 온 것에 대해 롯데와 유착관계에 있는 것 아닌지 하는 의문과 엔터식스 안양역점이 개장 하자마자 유니클로가 입점하게 된 것을 근거로 친일기업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터식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롯데와 아예 상관 없는 기업이다. 롯데백화점 안양역점은 계약이 만료 될 예정이었고 그래서 우리가 들어간 것 뿐, 이곳에 유니클로가 들어오는 것도 새로 출점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던 유니클로 매장이 안양역점 내로 이사를 오는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부 업체의 갑질 관련 주장에 대해서 엔터식스 관계자는 "기증 상품들은 매장 내외에 배포하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나가기 때문에 입점 업체들에게 브랜드 홍보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업체들에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만약 입점 업체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과 준비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적 측면에서 업체들에게도 동기부여의 일환이었다"며 "다과 연출 우수 브랜드를 선정해 별도 상금도 제공한다. 몰 자체 캔디맨 캔디걸도 있어 사탕을 무료로 나눠주고 다닌다. 돈을 아끼고자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 화환 제공 문제에 대해서는 "오픈식을 준비하면서 일부 업체가 먼저 화환을 보내주겠다는 문의가 있었다"며 "입점 업체가 150여개나 되기 때문에 확인 차 기재토록 한 것이다. 부담 스럽다면 안 할 수 있다. 입점 업체분들과 잘 얘기해 보겠다"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