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상생 촉구 집회에 나섰다. 본사는 주요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명하는 반면, 협의회 측은 ‘보여주기’식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의 약속을 믿고 투자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 다수가 폐점하는 상황”이라며 “상생을 외치고 있는 본사는 가맹점주들의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협의회는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폐점하는 상황 속에서도 본사가 이를 소비침체로만 판단하고 가맹점을 위한 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쿠팡 등 소셜커머스 온라인몰에 공급하는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더 할인가에 판매되고 있어 가뜩이나 발길이 줄어든 오프라인 매장에 더 손님이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맹점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그린티 씨드에센스’가 쿠팡에선 1만46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정가 2만2000원인 ‘비자 시카밤’은 1만1650원에 판매됐다.

장명숙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집회 자리에서 “‘이니스프리 멤버십데이’ 최대 할인율이 30%인데, 쿠팡에서 이니스프리 제품이 39%, 41% 할인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어느 소비자가 비싼 돈을 내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와서 구매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할인분담금 정책 역시 가맹점주 60%, 본부 40% 부담하고 있다면서 각각 50% 부담으로 조정해 합리적인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협의회 측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저매출 점포들이 이탈하고 있는데, 가맹점과 함께 커온 회사인 만큼 질서있게 점포들이 퇴장할 수 있도록 본사 측 퇴로 보장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본사는 가맹점과 외부 온라인몰의 할인율에이 유사 또는 동일한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가맹점 및 이니스프리 공식 온라인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멤버쉽 회원을 위한 단독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할인분담금은 가맹점과 협의를 거쳐 본사가 절반 이상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어 “올해 1월부터 본사 온라인 매출을 가맹점주 수익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마이샵’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기준 마이샵 회원 100만명을 돌파해 가맹점 수익 향상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본사는 정기 간담회를 통해 가맹점 운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으며, 이번 집회의 전달사항에도 귀 기울여 변화하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회 측은 본사의 이 같은 해명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혁구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의장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외부 온라인몰 자체 할인율 때문에 할인이 더 되는 것을 파악하고 본사 할인율 자체를 낮춰 할인 폭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밖에도 할인분담금도 본사가 더 많이 하고 있다고 했는데, 차감할 것 다 하고나면 결국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율은 60% 정도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전혁구 의장은 이어 “본사 해명대로 다 개선됐다고 하면 우리가 왜 집회를 하겠느냐”면서 “매주 월요일 집회를 12월까지 릴레이로 이어나갈 예정이고, 다음주 화요일(9월 17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신고장 접수에 대한 상담을 받을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양측 의견이 상이해 공식 입장문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