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사후피임약 시장 1위 제약사 현대약품의 오너 3세 이상준(43·사진) 대표가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 했다가 다시 관계사를 통해 일부 매수 하면서 갖가지 의심을 사고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주가가 장중 6300원 까지 올랐다. 헌법재판소 결정 일주일 뒤 이상준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70만주(2.19%)를 장내 매도하며 약 39억 9770만원을 현금화 시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약품의 실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는 고사하고 시세차익에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표가 취임 한 지난해 현대약품의 총 매출액은 133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는데, 영업이익은 1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1%를 기록했다. 현대약품의 경영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도 특정 판결로 주가가 상승하자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젊은 오너 3세의 행보가 지속적인 잡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당초 지난해 2월 현대약품은 지속된 경영 악화에 이한구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장남 이상준을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에선 젊은 대표 선임으로 경영 정상화에 기대감이 한 껏 올랐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와 더불어 구설수에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대약품은 4월 매도 건에 대해 시세차익에만 치중하고있다는 지적과 동시에 현대약품의 후계구도에 이상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고 우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후계구도 이상설에 대해 이 대표 외에 별다른 후계자 후보가 없어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이한구 회장의 딸인 소영씨의 현대약품 지분율이 0.16에서 0.27%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70만주 매도 이후 지난 7월 이상준 대표가 관계사 크리스텔라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파마티스를 통해 각각 현대약품 주식 90,604주, 44,000주를 다시 매수했다. 이상준 대표가 매도 이후 재매수를 통해 현대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그 행보에 의문이 뒤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약품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 매도한 주식은 이상준 대표의 개인적 판단에 의한 단순 장내 처분”이라면서 일각에서 지적하는 자기 밥그릇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말을 아꼈다.

이어서 해당 관계자는 7월 매수건에 대해 “해당 건은 법인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4월 매도 건과는 별개”라며 "특별관계자의 단순 장내매수"라고 말했다. 

현대약품의 경영실적 악화에 대해서도 현대약품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작기때문에 영업이익 하락이 눈에 띄는 것"이라며 "연구개발비를 생각한다면 영업이익률이 다른 제약사에 크게 뒤 떨어지는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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