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중소형 아파트 시장도 하이엔드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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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중소형 아파트 시장도 하이엔드 바람 부나
시장 침체·주거 형태 변화 따라 중소아파트·오피스텔 브랜드 출범 이어져
“이해는 하지만…” 자본력에 밀려나는 중소건설사, 시장 균형 붕괴 우려도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09.2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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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오는 10월 이후부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시장 수축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하반기 물량 털어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추석 이후인 9월 셋째주부터 10월 사이 전국에서 총 4만6785가구(아파트 일반분양 기준)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1만8484가구)보다 2.5배 많은 물량이다.

그러나 쏟아져 나오는 물량 대비 미분양률도 여전히 높아 건설사 입장에선 고민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 7월 기준 전국 미분양가구는 6만2529호로, 전월(6만3705호) 대비 1.8% 감소했으나 지난 3월 6만호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가구는 1만789호로, 전월(1만1608호) 대비 7.1% 감소했으나 역시 지난 3월 1만호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률이 꾸준한 데에는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공급 과잉, 투기수요 위축 등 원인이 작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들은 상대적으론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 우려하는 근본적인 시장 침체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비혼 증가·핵가족화 등으로 인한 주거 형태의 변화다.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현대인들로부터 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대여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주거 수요가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률에 대한 고민이 늘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건설업계에선 요즘 ‘실속’이라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소규모 주택을 찾는 소가구의 니즈에 따라 업계에서도 중소 아파트, 오피스텔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대형단지에 집중해왔던 대형건설사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업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뉴스락 DB
사진=각 사 제공. 뉴스락 DB

◆ ‘대세를 따라’, 중소 아파트 눈독 들이는 대형건설사들

우선 중소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확실하다.

공공주택을 건축·분양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고덕강일지구 4단지’를 분양하면서 전용면적 49m² 물량 345가구를 포함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주거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SH공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소형 주택 브랜드 ‘청신호’를 내놓고, 청년(靑)과 신(新)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건축·분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두 높은 수요에 따른 정책이다.

이처럼 주택수요 중 중소 아파트가 자치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형건설사 역시 이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자회사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GS건설의 자회사 자이S&D는 이달 초 중소규모 아파트의 프리미엄화를 위해 브랜드 ‘자이르네(Xi rene)’를 새로 론칭하고, 올 하반기 공급될 아파트부터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건설사가 단발성으로 시공하는 사례가 많았던 중소 아파트 시장에 ‘프리미엄’이라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미래 주거 형태에 맞춤형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환열 자이S&D 대표는 “1인 가구 증가로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 등 정부 정책에 맞춰 주택시장에서 점차 소규모 주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이르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GS건설은 대형건설사 중에선 가장 빠르게 중소 아파트 및 오피스텔 브랜드 구축을 완성했다. 자이S&D는 앞서 지난 2012년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를 론칭하고 7년간 오피스텔 사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한화건설은 브랜드 고급화와 동시에 사업 영역 확장까지 노렸다.

한화건설은 지난 8월부터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전면 적용했다. 2001년부터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2000년부터 사용한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통합했다. 최상위 고급 주거 브랜드 ‘갤러리아’는 그대로 유지한다.

자체 인테리어, 조경,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고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화건설은, ‘포레나 천안 두정’을 시작으로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포레나 인천 루원시티’, ‘포레나 대전 도마’ 등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에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에서 중소 아파트 브랜드를 따로 론칭해 차별화 하는 점도 하나의 전략이지만, 한화건설의 사례처럼 아파트 브랜드를 통합할 경우 중소 아파트 수요자 입장에선 대형 아파트와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게 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황소개구리’ 대형건설사에 본거지 내주는 중소건설사들

‘이윤을 추구한다’는 기업의 기본 원칙상 대형건설사가 중소 규모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소 아파트·오피스텔 시장에 대형건설사가 우후죽순 뛰어듦에 따라, 이들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지인 대구 중구 ‘78태평상가아파트’ 시공권을 따냈다. 아파트 390가구와 오피스텔 30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중소 규모 사업이었지만,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을 비롯한 호반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가 참석했다.

중견건설사 동부건설이 고군분투해 현대건설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했지만 결국 시공권을 내주면서 규모의 한계를 실감했다.

같은 달 롯데건설 역시 아파트 565가구, 오피스텔 29가구를 짓는 대구 달서구 ‘달자01지구’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태영건설을 누르고 최종 낙점됐다.

78태평상가아파트 인근의 ‘77태평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오피스텔 114실 포함 518가구, 총사업비 1071억원)은 대림산업의 계열사 ‘삼호’가 동양건설산업을 누르고 시공권을 따냈다.

대형 수주전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중소건설사로서는 중소 규모의 사업에서도 대형건설사와 경쟁을 해야 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대형건설사의 이 같은 행보가 잘못 됐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중소건설사의 재정난이 심화돼 시장 전체 균형이 흔들릴 우려가 있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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