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이하 한국타이어)이 모빌리티 사업 확장으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계열사이자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한국카앤라이프를 통해 온라인 자동차 구매 중개 어플 서비스 ‘카비(Carby)’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기업 ‘웨이버스(Wavers)’의 지분 82.2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는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7만1408주(약 51억원)를 취득했다. 지분 인수목적은 신규사업 발굴 및 사업 시너지를 위한 벤처투자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웨이버스는 신차구매, 중고차거래, 자동차 용품·정비 등 차량과 관련된 전 분야에서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력 서비스인 카비는, 자동차 구매 고객이 직접 딜러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딜러간 사전 경쟁을 통해 최적의 가격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카비는 월평균 신차 견적 조회수 80만건이라는 수치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정비·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로 묶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중고차 직거래서비스, 보증·정비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러한 웨이버스의 기술 및 아이디어와 한국카앤라이프가 보유 중인 수입차 정비 채널 및 딜러십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사업에 한정된 것이 아닌 더 넓은 범위의 신성장 동력, 먹거리 사업 발굴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실 그동안은 자동차 장비 전문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신성장 사업 또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는 데 타이어 분야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엔 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인수였지만 O2O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는 측면도 있으며, 앞으로 시스템이 잘 갖춰진 장래가 촉망한 스타트업·소기업이라면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기회가 되는대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한국타이어가 이번 인수 건과 더불어 향후 사업 분야 확장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바라본다.

한국타이어는 공유서비스 증가 및 자동차 구매수요 감소 등 산업 전반의 침체로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2.2% 급감한 10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8.6%에서 2분기 6.1%로 줄었다.

2분기 실적 하락 요인 중 중국·유럽 시장 판매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역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한국타이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수치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호조가 아닌 만큼 한국타이어 입장에선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본인들이 잘 하는 분야인 자동차 사업 확장으로 신사업 진출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 및 온라인 시장으로까지 적극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 한국카앤라이프의 '웨이버스' 지분 취득 공시/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 한국카앤라이프의 '웨이버스' 지분 취득 공시/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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