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효자 건설사들의 행보 ⑧ 대명종합건설] 사세 확장 중 세무조사, 의혹 낳은 승계 과정 조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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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효자 건설사들의 행보 ⑧ 대명종합건설] 사세 확장 중 세무조사, 의혹 낳은 승계 과정 조명될까
창업주→2세→3세로 이어지는 승계 작업, 사세 확장 중 세무조사 ‘발목’
수년째 전국 곳곳서 아파트 분양 문제…브랜드 이미지 손상 극복할까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10.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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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아파트 브랜드 ‘루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명종합건설(사장 지우종)이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며 업계 이목을 끌고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 밖인 대명은 최근 1세대 중견건설사인 풍림산업과 온양관광호텔을 잇따라 인수하며 스펙트럼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도 있듯, 오너 일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졌던 국세청 세무조사, 검찰 조사 등 각종 리스크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특히 최근엔 오너 3세로 추정되는 지정현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특수관계사와 거래를 늘리는 시점에서 또다시 국세청 세무조사가 단행돼 업계 시선이 쏠린다.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지어진 루첸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등 각종 논란과 구설에 휩싸이며 대외적 브랜드 이미지 손상마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우종 대명종합건설 사장. 사진 대명종합건설 홈페이지 일부 캡쳐
지우종 대명종합건설 사장. 사진 대명종합건설 홈페이지 일부 캡쳐

◆ ‘오너 2세’ 지우종 사장 체제 뒤 세무조사·검찰 수사 ‘홍역’

1971년 경북 영주시에서 ‘대명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된 대명종합건설은 1987년 9월 1일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창업주 지승동 회장이 경영을 이어오던 시기엔 중소건설사로서 무난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2006년 오너 2세 지우종(장남), 지상은(차녀), 지우제(차남) 3자녀로 경영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2006년 지우종 현 대명종합건설 사장은 기존 12%였던 대명종합건설 지분을 56.92%까지 늘리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그전까지 대명종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계열사 태신개발(39.34%)은 아예 주주명단에서 빠졌으며, 지승동 회장 지분 역시 26.88%에서 3.88%로 줄어들었다.

의혹은 하락세였던 회사 실적이 지우종 사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급상승한 대목에서 제기됐다. 2006년 대명종합건설은 매출액 918억원을 기록, 2005년 467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05년 29억원에서 2006년 127억원으로 337.9%나 상승했다.

2004년 매출액 718억원, 영업이익 34억원에서 2005년 실적이 떨어지자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이탈했다. 이로 인해 지우종 사장이 큰 어려움 없이 지분을 확대했고, 직후 실적이 대폭 증가해 의문을 낳았다.

당시 업계에선 “지분 확보를 수월히 하기 위해 경영승계 시점에 맞춰 사업물량 확보 등 실적을 조정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오너 일가가 시기를 맞춰 오너 2세 밀어주기를 했다”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2010년 대명종합건설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당시 조사3국은 지승동 회장이 특수관계자가 아닌 자와의 거래로 손자에게 증여하는 세대생략증여를 했다고 판단, 주식변동에 대해 들여다봤고 과세처분 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소 임경묵 전 이사장의 사촌동생 임모씨가 경기도 고양 소재 토지를 대명종합건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잔금을 받기 위해 세무조사를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은 2016년 세무조사 무마 청탁 사실로 번져 검찰 수사로 확장됐고, 당시 검찰은 임 전 이사장이 세무조사 무마 조건으로 2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해 대명종합건설 관계자 등과 함께 구속기소했다.

◆ M&A 통한 사세 확장, 3세 승계 작업은 2세 때와 ‘데자뷰’

논란의 세월을 뒤로 하고 대명종합건설은 지난해 온양관광호텔과 풍림산업을 인수했다.

1970년대 국내 최고 신혼여행지로 꼽혔던 온양관광호텔과, 1954년 설립돼 65년간 국가기반시설 등 굵직한 시공을 맡아온 풍림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에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대명종합건설은 사세를 확대함과 동시에 또다시 3세로 이어지는 승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오너 3세로 추정되는 특수관계자 지정현씨는 현재 그룹에서 밀어주고 있는 알짜 계열사 ‘하우스팬’의 지분 43.98%를 보유하고 있다.

하우스팬은 지난 2015년 대주주가 박모씨에서 지우종 사장(5%) 외 특수관계자로 바뀐 직후 매출이 급상승했다. 물론 대명종합건설의 지원을 받아서였겠지만 이는 오너 2세 승계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었다.

2015년 매출 1억 5000만원대였던 하우스팬은 대명종합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의 분양업무 즉, 지원을 받아 2016년 매출 187억원, 2017년 매출 1147억원이라는 초고속성장을 이뤘다. 2년간 매출 증가율만 7만6367%에 달한다.

특히 대명종합건설은 2015년 운영자금 형식으로 단기차입금 892억원을 하우스팬에 지원했는데, 당시 하우스팬 매출 1억5000만원에 비할 때 차입금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가 성장한 뒤인 2018년 지우종 사장은 하우스팬의 최대주주를 지정현씨(43.98%) 외 특수관계자로 바꾸면서 3세 체제 전환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종합건설의 자산규모가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과도한 계열사 밀어주기를 통해 특수관계자 수익을 늘리는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대명종합건설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조사4국은 기업탈세, 상속·증여 과정에서의 세금포탈, 비자금 조성 등을 다루는 ‘국세청의 중수부’로 알려져 있어, 업계에선 오너 2세 승계 당시와 흐름이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울산·경기 등 전국 곳곳서 아파트 분양 난관, 브랜드 이미지 손상

내부적으로 각종 논란이 지적되고 있는 대명종합건설은 전국 곳곳의 루첸 아파트마저 분양 과정에서 각종 문제에 휘말려있어 대외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고 있는 상태다.

울산광역시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호수공원 대명루첸(817가구, 미분양 293가구)’은 지난해 4월 준공됐지만 부실시공 논란과 기부채납부지 미해결 등 사유로 1년 6개월째 입주를 못하고 있다. 입주지연으로 인한 지체보상금 문제도 아직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 아파트 인근에 2016년 지어진 울산 남구 신정동 대명루첸(대공원 대명루첸, 547가구) 입주 당시에도 다수의 하자·입주요건 미충족 등 이유로 입주가 6개월 가량 지체된 바 있어 울산 내에서 루첸 브랜드의 이미지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당시 대명종합건설은 아파트 분양 및 건설 과정에서 주택법을 위반한 혐의로 울산 남구청으로부터 2건의 고발을 당했으며, 특히 신정동 대명루첸 입주민들은 입주지체보상금을 약 2년간 받지 못하기도 했다.

문제는 울산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 하남시 ‘하남유시티 대명루첸 리버파크(854가구)’에서는 앞선 사례와 반대로 당초 입주예정일보다 2개월이나 빨리 사전점검을 실시했다가 일부 입주민들로부터 “공사가 끝나지 않아 보수할 곳이 많은데 입주부터 강행하고 있다”는 반발을 샀다.

이로 인해 당시 입주예정자들이 하남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입주한 경기 남양주시 호평1차 대명루첸 아파트(1130세대)는 청약 1순위 미달로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하자 임대아파트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위약금 문제로 일부 계약자와 마찰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대명종합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하자 보수로 인한 사용검사 난항, 입주 지연, 지체보상금 미해결 등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고객중심, 풍요로운 선진주거 문화 창조를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대명종합건설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선 현재 미해결된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논란 방지를 위한 시공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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