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해 말 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 CEO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업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달 말 금융감독원이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업계 전반에 걸친 종합검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도입키로 했다. 유인부합적 방식이란 △금융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지표에 따라 검사 대상을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임기만료가 얼마남지 않은 CEO들은 검사대상 선정•결과가 연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뉴스락>은 이번 금감원의 종합검사 기준을 중심으로 각 카드사 CEO 임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예측분석 해본다.

◆3분기 실적 ‘순항’…연임 가능성↑

이동철(사진) KB국민카드 사장은 다음 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계열 사장단 임기는 통상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사장의 연임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업계의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여파로 업황이 악화될 것을 대비,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며 카드사업 수익감소를 상쇄하는 데 성과를 보였다.

또한, 국민카드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6.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지속적인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아울러 해외진출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말 진출한 캄보디아 현지법인 ‘KB대한특수은행’과 라오스의 ‘KB코라오리싱’의 상반기 합산순익 52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카드가 이달 말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게 되면서 국민카드도 검사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종합검사에 대해 따로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 디지털화 추진 노력 비해 아쉬운 소비자보호 대책

이 사장은 취임 초부터 디지털화를 강조하며 '테크핀 기업'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8년 취임식에서 “국민카드를 지급결제시장의 선두주자이자 디지털마케팅회사로 바꿀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장이 디지털화에 힘쓰는 것에 비해 고객 보호에는 아쉬운점이 남는다.

지난 6월 해커들의 ‘BIN(카드사 고유번호)어택’에 의해 KB국민카드 고객들의 카드번호가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고객 2000여명의 카드 일련번호가 노출됐다.

BIN은 카드사 일련번호 16자리 중 앞 6자리다. 해커들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범행에 이용했다. 해커들은 무작위 조합한 번호로 아마존에 1달러 결제를 시도해 유효한 카드번호를 확인했다.

국민카드는 피해카드를 정지시키고 해커들이 접근하기 힘든 방식의 새카드번호를 발급해 고객들의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빠른대처로 피해를 최소화 했지만 BIN어택은 해커들에 의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카드는 지난달 아마존과 제휴이벤트를 진행했다. 3달전 BIN어택이 일어난 곳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나 강경한 조치등 소비자보호 해결책없이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국민카드는 지난 2013년 발생한 고객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지리멸렬한 법정공방을 이어오다 올해 8월 대법원이 결국 피해자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600여명에게 10만원씩 배상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카드사의 고객 서비스 부분(금융소비자 보호 부문)을 들여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 정보 유출 사건' 패소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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