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8000억원대 소송 우발채무, 현실화될까…‘그룹 전반 악재 우려’
상태바
두산인프라코어 8000억원대 소송 우발채무, 현실화될까…‘그룹 전반 악재 우려’
‘IPO 불발 책임 공방’ 두산 2심 패소, 상고…소송가액 약 8000억원 추정
패소 시 인프라코어 및 그룹 전반에 악영향 우려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11.08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산타워. 뉴스락DB
두산타워. 뉴스락DB

[뉴스락]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최종심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패소 시 그룹 전체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8일 업계에 따르면 DICC는 IMM PE·하나금융투자 PE·미래에셋자산운용 PE 등으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상대로 치리한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올해 말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 입장이 극명히 나뉘어 결국 대법원 판단이 길어져 내년쯤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공방의 시발은 2011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11년 FI는 DICC의 기업공개(IPO)를 바라보고 DICC 지분 20%를 인수했다. 그러나 두산과 FI가 합의했던 ‘투자 후 3년 내 IPO’가 불발됐다. 2015년부터는 공개매각에 돌입했으나 이마저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FI는 두산이 협조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DICC 지분 20% 회수 및 배상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했다.

2017년 1심 재판부는 두산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난해 2심 재판부가 FI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 역전됐다. 사실 여부를 다루는 1, 2심(사실심)과 달리 3심인 대법원 판결은 1, 2심 판결의 법률과 논리에 오류가 있는지만 판단하는 법률심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법리적 오류를 발견해 판결을 파기환송 하더라도 두산 입장에선 2심부터 다시 재판을 준비해야 해 리스크가 이어진다.

두산은 지난 5월 이인복 전 대법원 출신 고문변호사를 선임하고, 지난 9월 기존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기현에 이어 법무법인 한누리를 추가로 선임하는 등 대법원 소송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선 소송가액 규모를 고려하면 두산이 소송전에 주력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두산은 소송가액 약 8000억원을 FI 측에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소송 제기 당시 FI는 투자원금 3800억원에 연 이자 15%를 적용한 7093억원을 청구했지만, 소송 진행 과정에서 1심 후 2심까지 상사 이자율 6%, 2심 판결 후 소송 촉진법에 따라 이자율 15%가 가산됐다. 판결이 지체될수록 소송가액은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선 기업마다 크고 작은 소송은 있기 마련인데다가 아직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발채무로 보긴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두산 역시 아직까지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우발채무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우발채무가 현실화됐을 때 현재 실적 부진의 늪에 허덕이는 두산그룹이 이를 대비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반기 개별기준 1820억원의 현금만을 보유한 상태다. 개별 부채비율은 245.74%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9.3% 감소한 15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사업 호황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수요가 둔화돼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소송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우발채무를 부채로 계상하지 않았음에도 투자 적격 등급 최하단인 BBB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두산이 패소할 경우 245%대 부채비율이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발채무가 현실화됐을 때 두산인프라코어를 지원하게 될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또한 좋지 못한 상태다.

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두산 1697억원, 두산중공업 1389억원, 두산밥캣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산은 33.4%, 두산중공업은 32.9%, 두산밥캣은 10.2%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최종 판결이 나와봐야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심 판결이 그대로 최종 판결로 내려진다 하더라도 FI가 보유한 20%의 당사 지분을 다시 되사온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개념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