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철강기업 4社 4色 2020행보 전망분석…‘必死則生, 幸生則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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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철강기업 4社 4色 2020행보 전망분석…‘必死則生, 幸生則死’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 철강 4대 기업,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초라한 성적표
국내·외 악재 뚫고 내년 반등 모색 '절치부심'...'선택과 집중' 역량 강화해 위기 탈출 시도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11.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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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 내수 침체 등으로 2019년 한 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 세계적 기조인 저성장 시대를 맞아 모든 업종이 낮은 성장세와 부진이 이미 예상됐지만, 국가기간산업인 철강 시장의 침체는 다른 시장보다 침체 국면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의 철강업계의 위기 돌파를 위한 묘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행히 포스코를 필두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4대 철강 기업 역시 이러한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한 발 앞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락>은 철강업계 4대 기업의 기해년 성적표를 되돌아보고 아직 남은 4분기를 넘어 내년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사진 각 사 제공

◆ 업계 1위 포스코, 한 발 빠른 최정우 회장의 내년 맞이

국내 철강업계 1위 기업 포스코는 한 발 빠른 연말(하반기) 임원 워크숍을 열고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하반기 임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 임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거시 경제상황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지난 1년간의 포스코 기업시민 활동을 점검, 신모빌리티 전환에 따른 미래사업 전략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대외적으론 미·중 무역전쟁, 내부적으론 신모빌리티 산업으로의 빠른 변화 등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유동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포스코 임원 워크숍은 임원 워크숍은 매년 상·하반기 개최되는 연례행사지만 이번 워크숍은 느낌이 다르다. 실적 부진 및 업황 극복을 위한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침체로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5조9882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1조398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 자체를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더불어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4분기를 포함한 올해 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조3100억원으로, 올해 전체 누적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 5조54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철강 경기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내년 철강 경기 전망도 수요 증가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 두 달 남은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17억7500만톤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내년 세계 철강 수요는 올해 예상치보다 1.7% 증가한 18억57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을 최정우 회장도 인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워크숍에서 “국내외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업 변화에 따른 소재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포스코가 기존 사업에 안주해선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하드웨어 중심으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내년 경영전략을 철강부문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비철강부문 매출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 회장이 내후년인 2021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그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부문 강화가 내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수요부진과 설비과잉 영향으로 큰폭의 수익하락에 직면에 해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제공
국내 철강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수요부진과 설비과잉 영향으로 큰폭의 수익하락에 직면해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제공

◆ 현대제철, ‘환경·노사 이슈’ 어수선...원가절감·제품가 인상 등 반등 모색

업계 2위 현대제철 역시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73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6%나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 감소 원인에 대해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자동차·조선산업이 침체돼 가격 반영에 난항을 겪으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이 확산되고, 중국의 철강 생산이 증가하면서 안팎으로 난항을 겪었다.

이와중에 환경 문제까지 불거졌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제철소 조업정지 건으로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충남도는 지난 5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압력밸브 브리더(Bleeder)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했다며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렸다. 브리더는 고로 폭발을 막기 위해 가스를 배출하는 폭발방지 안전시설이다.

당시 현대제철은 충남도의 처분에 불복하는 집행정지신청을 내면서 “화재, 폭발 등 위험이 있어 고로 브리더는 개방해야 하는데, 대기오염물질은 소결공장 과정에서 거의 제거되기 때문에 브리더 개방 당시에는 소량으로 파악된다”며 “잘못이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조업정지로 막대한 손실을 내는 것보다는,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등을 통해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논란이 불거진 직후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 Sinter Gas Treatment System)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 7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노사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최초로 당진·인천·충남·포항·광전지부 등 5개 지회가 공동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측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긴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상여금이 없는 달에는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본급 자체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48시간 총파업 및 본사 앞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 악화에 빠진 현대제철로서는 ‘이중고’다.

현대제철은 노조와의 협상을 연내 타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한편, 국내외 산적한 실적 리스크들을 하나씩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가장 먼저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 다각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3분기 이미 1457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또, 차량용 강판과 선박용 후판 등 제품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에 돌입, 지난 9월 신일본제철의 도요타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에 성공했다. 후판 가격 협상 역시 조선업계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중장기적 대안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80㎏급 고연신 소재, 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강도·고성형을 구현한 신제품 개발도 지속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철강협회 10월5주 주간  글로벌 철강 동향.
한국철강협회 10월5주차 주간 글로벌 철강 동향.

◆ 동국제강, 발 빠른 사업재편 통한 ‘흑자전환’…불안한 재무건전성 ‘숙제’

철근을 주력생산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1~2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고단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철강업계에 보기 드문 희소식을 전했다. 소위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경쟁력 중심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등 전략이 통했다.

동국제강의 개별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2조5747억원, 영업이익은 1001억원, 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총 영업이익 1135억원의 88%에 달하는 금액을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총 순손실 –444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업황이 어려워지기 전부터 미리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한 것이 주효했다. 적자확대로 고전하던 동국제강은 2015년 계열사 유니온스틸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3~4년간 호황기였던 철근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체 매출 40%까지 차지했던 후판 사업을 포항 1~2후판공장 폐쇄를 통해 축소했다. 반대로 철근은 인천공장 투자를 통해 사내 제품별 사업 비중을 가장 높이는 데 성공했다.

그 외에도 본사 사옥 패럼타워 매각,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지난해 6월 장세주 회장 주도 하에 대규모 임원인사, 조직 슬림화를 단행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불안정한 수준이다. 동국제강의 상반기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은 지난해 4839억원에서 –1274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익으로 번 돈이 대부분 순운전자본(일상적인 영업활동 자금)으로 투입됐다.

현금흐름이 원활치 않다보니 부채비중도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총부채는 3조42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43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동기간 2.65%p 상승한 142.11%다.

통상 부채비율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보고, 동종업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17.7%, 88.9%임을 감안할 때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꽤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내수 부진 및 국제 정세 악화로 실적 또한 주춤하는 추세다. 동국제강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5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499억원으로 잠정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포스코,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동국제강의 상승기류마저 꺾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동국제강은 이달 인천공장 휴동(가동 일시중단)에 돌입했다. 1,2호 압연기 각각 5일씩 총 10일간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총 3만t의 감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여름철 비수기 후 철강업체들은 성수기를 대비해 물량을 줄이는 등 조절에 나서지만, 가을 성수기임에도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조선업, 주택사업 등 전반적인 경기가 부진하자 재고가 증가했다.

동국제강 측은 “10월 재고량이 약 9만t으로 보유 재고량을 넘어선 만큼, 이번 휴동·감산을 통해 철근 재고를 6만t 미만으로 유지하겠다”면서 “체질 개선 및 유연한 물량 조절을 통해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철강·특수강 ‘세아제강’, 이태성 부사장 취임 2년 만에 경영시험대 올라

철강과 특수강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굴지의 철강업체 세아제강 역시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속칭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를 양대 축으로 두고 있다. 세아홀딩스가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엔지니어링, 세아네트웍스 등 특수강 계열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아제강지주는 강관·판재 계열의 세아제강, 세아스틸인터내셔날, 세아씨엠 등 회사를 두고 있는 구조다.

세아홀딩스는 반기 기준 매출액 2조5563억원, 영업이익 749억원, 순이익 4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반기 대비 매출액(2조6039억원)은 476억 감소했으며, 영업이익(1076억원)은 327억원 감소했다. 순이익(692억원) 역시 197억원 감소했다.

특히 세아홀딩스의 자회사 세아베스틸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156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9% 감소한 4064억원, 당기순손실은 107억원을 기록해 비상사태를 맞았다.

이 때문에 이태성 부사장의 경영 자질론까지 불거졌다. 현재 세아제강은 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주성 부사장이 맡고 있으며, 세아홀딩스는 이순형 회장의 조카이자 故(고) 이운형 전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이 이끄는 세아제강은 업황 불황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반기 매출액 1조3356억원, 영업이익 479억원, 순이익 31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반기 기준 매출액(8788억원) 4568억원 상승, 영업이익(374억원) 105억원 상승했다.

순이익이 672억원에서 358억원으로 두 배 가량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동종업계 실적 감소 폭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방산업 침체 영향과 중국산 특수강 유입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세아그룹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다각화 전략을 동시에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성 부사장은 글로벌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닉’의 한국지사 인수를 통해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금속관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이익 창출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힘과 동시에, 산업 현황을 고려해 철강, 특수강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뉴스락 사전] 必死則生, 幸生則死.
필사즉생, 행생즉사.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 것이고, 요행히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오자병법(吳子兵法)은 손자병법과 함께 중국의 양대 병법서로 꼽힌다. 오자병법의 지은이인 오기(吳起)는 76번을 싸워서 64번 이기고 12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전쟁의 천재로 알려져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 것이고, 요행히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라는 뜻을 가졌으며, 이순신 장군이 남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必生則死)'도 바로 오자병법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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