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정몽규 HDC 회장(사진)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사진 뉴스락 DB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정몽규 HDC 회장(사진)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됐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해 당초 예상보다 쉽게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딜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금호산업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강성 사모펀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총 3개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인수대금 약 4500억원과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발행액을 합쳐 약 1조원의 인수대금이 필요했으며, 향후 투자금액 및 KDB산업은행(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한 5000억원 등까지 감안해 총 인수자금 약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 7조원, 658.5%라는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했을 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 1조6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자금력을 갖춰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됐었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 막강한 자금 구축 라인을 조성했다.

갓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된 애경그룹은 자금력이 부족하단 지적을 받았으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더불어 입찰 막바지에 한국투자증권을 추가로 끼워넣어 우려를 해소하고자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입찰가격 자체가 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필요 예상자금 2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2조4000~5000억원대의 매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컨소시엄 중 최다 금액이기도 했다.

이에 약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은 단 5일 만에 마무리됐다. 여론에서도 본입찰 직후부터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선정을 유력하게 바라보는 분위기였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HDC 회장은 오후 3시경 용산 본사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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