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주요 보험사CEO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연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보험사가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세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도입예정이고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와 저성장 등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율 인상에 대해 정부와 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수익개선이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뉴스락>이 올 한해 여럿 악재 속 보험사들의 실적·논란 등을 분석해 CEO 연임여부에 대해 예측해본다.

◆실적악화, 노사갈등…연임 불투명

KB손해보험 양종희(사진 오른쪽) 사장과 KB생명보험 허정수(사진 왼쪽) 사장의 임기는 올해말 만료된다.

KB손보 양 사장은 이미 2번의 연임을 거쳤다.

우선 양 사장은 지난 2015년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당시 안정적인 통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부분에서는 KB손보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이미 2차례 임기가 연장됐기 때문에 실적부진은 재연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적악화에 이어 노조와 갈등문제도 있었다.

지난 5월 KB손보 노조는 KB손보를 사문서 위조·부당노동행위·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등의 법률위반으로 고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임금과 단체협상 미타결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4월경 분회장대회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KB손보 측이 초안일정표를 입수한 후 고의적으로 위조했고 사내 게시판에 올린 분회장대회 일정표에 있는 주요 일정인 ‘소집단토의’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계속되던 노사갈등은 지난 7월 임금과 단체협상이 타결되면서 마무리 됐다.

아울러 KB금융계열 사장단 임기는 통상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양 사장의 연임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적 선방속 부당환수 논란…2018년 불완전판매 증가량 1위

2018년 1월 취임한 KB생명 허정수 사장은 KB손보 양종희 사장보다 사정이 나아보인다.

KB생명은 올 3분기 누적순이익 1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8% 증가했다. 허 사장은 KB금융계열 사장단 통상 임기구조상으로 1년 연임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KB생명이 지난 2013년 부터 7년 간 직원들을 상대로 취업 사기와 부당환수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생명에서 텔레마케터 보험 영업직으로 근무했던 직원의 부당환수에 대한 청원이 진행중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KB생명은 신입교육 당시 직원이 퇴사할 경우 근무기간동안 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취소·해지에 대한 수수료 환수 문제는 회사가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과 달리 KB생명 측은 직원에게 퇴사 2년 뒤 고객의 취소·해지 건에 대한 부당환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KB생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2년 이내 보험계약이 취소·해지되면 설계사에게 준 수수료를 환수받는다”며 “설계사와 위촉계약전 교육을 통해 환수 규정·체계를 모두 설명하고 확인서까지 작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KB생명은 지난해 생보사 중 불완전판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생명·손해보험사의 불완전판매 현황’에 따르면 2018년 KB생명은 280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완전판매란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에 대한 기본 내용과 위험성 등에 자세한 설명 없이 판매한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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