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야동’ 마케팅 의혹…하태경 “고령 가입자 데이터 폭탄, 고가 요금제 유지”
상태바
LG유플러스, ‘야동’ 마케팅 의혹…하태경 “고령 가입자 데이터 폭탄, 고가 요금제 유지”
LG유플러스 “사실과 전혀 달라, 일방적 주장”
대리점 인센티브 주는 고가 요금제 유인·강제 논란 “수년째”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9.12.02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락]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이 고령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야한 동영상을 보내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고가 요금제 유지를 유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래 전부터 지적돼온 고가 요금제 유인·강제 정책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LG유플러스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과다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야한 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검찰 및 공정위의 수사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한 대리점주 제보에 따르면 서울의 한 직영대리점에서는 신규 가입 이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3개월 동안 고령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야한 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보낸 후 데이터 사용량을 늘렸다”면서 “3개월 뒤 가입자가 요금제를 낮추려고 하면 데이터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더 손해를 보는 것처럼 유도해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하 의원이 공개한 녹취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한 지점에서는 동대구, 경주, 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지점장이 가맹점주 교육을 하면서 “고령 가입자들에게 꾸준히 야한 동영상을 보낸 후 요금제를 낮추겠다고 할 때 ‘동영상 사용량이 많아 지금 요금제가 이익’이라고 설명하면, ‘아 그렇네’ 하고 좋아하면서 돌아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음란물을 유포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음란물 유포죄에 해당하며, 불법 마케팅으로 데이터 요금 폭탄을 조장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 역시 공정거래법, 이동통신법 등 위반 행위”라며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철저하게 수사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서울 직영대리점에서 이뤄졌다는 야한 동영상 마케팅 행위는 전혀 없었다”면서 “대리점에서 의원실에 일방적 주장이 담긴 왜곡된 자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지점장 교육 녹취 자료에 대해 “지난해 4월 한 대리점의 대리점주와 대리점 담당자, 본사 지원팀장 셋이 개별 미팅에서 따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예시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이것을 실행에 옮기라고 권장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대구, 경주, 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지점장이 한 대리점주에게 설명한 야한 동영상 마케팅 권장지시 녹취록. 사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실 제공
동대구, 경주, 포항을 관리하던 본사 지점장이 한 대리점주에게 설명한 야한 동영상 마케팅 권장지시 녹취록. 사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실 제공

그러나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해명에도 이통3사(KT, SK, LG)의 고가 요금제를 둘러싼 지적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약칭, 단말기유통법) 제5조(지원금과 연계한 개별계약 체결 제한)에 의하면, 대리점 등 이동통신사업자는 특정 요금제, 부가서비스 등의 일정기간 사용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위반 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서비스 가입, 이용 또는 해지를 거부·배제하거나 그 행사를 제한하는 내용의 개별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하 의원이 문제제기한 내용의 핵심은 고가 요금제를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하는 직영·대리점의 과도한 욕심”이라며 “고가 요금제를 소비자에게 유인하거나 강제 사용하게 하는 행위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왔지만 여전히 일각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할 때, 신규 가입 및 요금제 변경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요금제의 단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고가 요금제 사용을 직접적으로 강제 지시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일부 대리점에서 수익 확대를 위해 저가 요금제와 고가 요금제의 판매장려금 차이를 매우 크게 하거나, 고가 요금제 사용이 의무인 것처럼 설명하는 등 사실상 유인·강제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비례대표)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실시한 ‘이동통신 단말기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단말기 신규 구입자 중 82.3%가 중·고가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의원은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고가 요금제 유인 정책에 따라 휴대폰 구입 시 특정 요금제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개인의 소비 패턴에 맞지 않는 고가 요금제 유인 정책으로 인해 가계통신비 부담이 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지적됐다. 당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원금을 더 제공하는 조건으로 고가 요금제를 권장하는 행위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이익 추구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강요는 있어선 안 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원금을 많이 받고 높은 요금제를 사용할 것인지, 지원금을 적게 받고 낮은 요금제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인센티브 제도가 있어 대리점에서 부탁을 하는 것뿐이지 강요는 아니며, 본사 차원에서도 절대 강요하라는 지시는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