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사진 대우 제공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사진 대우 제공

[뉴스락]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록을 남기며 ‘세계경영’을 강조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0일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 9일 수원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11시50분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청년사업가) 양성 교육현장을 방문한 이후 건강이 나빠져 통원 치료를 이어오다 12월말부터 증세가 악화돼 장기 입원 중이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김 전 회장의 의지에 따라 약 1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9일 별세했다.

정주영, 이병철 등과 함께 1세대 대표 경영인으로 불렸던 김 전 회장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만 30세였던 1967년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고도성장의 시기였던 1980년부터 1999년 이전까지 재계 서열 2위로 그룹을 성장시키는 등 창업신화를 이뤄냈지만, 1999년 IMF로 인해 그룹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당시 국내 산업 내에선 보기 드물게 ‘세계경영’을 외치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온 때라 그룹 해체의 아픔은 더욱 컸다.

그의 ‘세계경영’ 철학을 책으로 펴낸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7)’는 출간 6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IMF로 자금난을 겪던 중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484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8년 6개월, 추징금 17조9253억원으로 감형됐으며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후 사면을 받은 김 전 회장은 과거 자신이 개척했던 베트남 등지에서 생활하며 ‘GYBM’ 프로그램에 집중하다 건강 악화로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며,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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