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주요 증권사CEO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연임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절반인 10개 CEO들의 임기가 내년 3월말까지 만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증권업계의 업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 국면으로 치달았다. 저성장 시대 속 대내외 악재가 다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시 부진·홍콩 시위 사태·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시장에 타격을 주는 각종 이슈들이 줄을 이었다.

때문에 임기만료예정인 CEO들의 연임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 척도는 무엇보다 '성과'에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뉴스락>은 주요 증권사들의 CEO 연임여부를 올한해 거둔 성과 그리고 임기 내 각종 사건들을 살펴보고 내년 연임을 전망해본다.

◆실적 ‘맑음’, 발행어음사업 최초 인가

정일문(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임기를 시작한것과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누적당기순이익 53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6664억원으로 지난해 5397억원 보다 23% 증가했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1월, 영업이익 1조원 돌파·3년내 순이익 1조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초대형 IB에 지정된 후, 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사업을 시작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돼, 발행어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공히 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운용잔고는 지난 9월 말 기준 지난 분기보다 4000억원 늘어난 6조2000억원으로 연간 목표 6조원을 넘어섰다.

12월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은 한국투자증권을 포함 단 3곳이다.

◆ 잦은 압수수색...발행어음 부당대출 혐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여러차례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우선 지난 7월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논란이 있는 코오롱티슈진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했다.

또한, 9월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받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어 지난 10월 조 전 장관 가족펀드 관련 추가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건으로 과태료를 부과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SPC 키스아이비제16차에 발행어음 자금 약 167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후 SP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해당 금액으로 SK실트론 지분 19.4%를 매입했다.

총수익스와프란 총수익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총수익매입자에게 이전하는 대신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거래를 뜻한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자금을 통해 SK실트론의 지분을 보유한 셈 이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혐의에 대해 중징계를 예고했지만 올 5월 과태료 5000만원을 부과하며 사건을 매듭지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거둔 실적 성과에 비해 크고 작은 사건에 여러 차례 연관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스락>과에 통화에서 “제재에 대한 과태료를 납부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금융당국의 판단 또한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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