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주요 증권사CEO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연임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절반인 10개 CEO들의 임기가 내년 3월말까지 만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증권업계의 업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 국면으로 치달았다. 저성장 시대 속 대내외 악재가 다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시 부진·홍콩 시위 사태·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시장에 타격을 주는 각종 이슈들이 줄을 이었다.
때문에 임기만료예정인 CEO들의 연임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 척도는 무엇보다 '성과'에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뉴스락>은 주요 증권사들의 CEO 연임여부를 올한해 거둔 성과 그리고 임기 내 각종 사건들을 살펴보고 내년 연임을 전망해본다.
◆ IB부문 강세…2년 연속 최대 실적 전망
2018년 3월 취임한 정영채(사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IB(투자은행)부문 전문가다.
정 사장은 2009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지냈으며, 2014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이 회사 IB부문 실적 상승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순이익 35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50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와 같은 성과엔 IB부문 실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올 3분기 IB부문 영업익은 2099억원으로 137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 5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형IB에 지정돼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사업을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다양한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 등 발행어음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티슈진 관련 압수수색…해외 계열사 신용공여 논란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논란이 있는 코오롱티슈진 관련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코오롱티슈진은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따내기 위해 성분을 조작했다는 혐의와 회계 조작 의혹, 상장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했다.
이 밖에도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해외 계열사 신용공여 금지 규정 위반과 관련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과징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NH코린도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140억여원의 지급보증을 서준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 지위를 갖춘 회사는 해외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하는 것은 불법이었는데 종투사였던 NH투자증권이 지급보증을 해서 문제가 됐다.
다만, 2016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종투사의 신용공여 범위에서 지급보증이 제외됐고, 최근 정부가 종투사의 해외 계열사 신용공여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스락>과에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과징금 규모와 상황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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