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왼쪽),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오른쪽). 사진 크라운해태홀딩스 홈페이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왼쪽),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오른쪽). 사진 크라운해태홀딩스 홈페이지

[뉴스락]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장남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두라푸드로 추가 지분 매각을 하면서, 윤 사장 체제로의 전환을 공고히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영달 회장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본인이 보유한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1.95%(29만주)를 두라푸드에 처분, 기존 13.27%(197만103주)에서 11.32%(168만103주)로 줄었다.

두라푸드는 자금조달을 위해 크라운제과 보유 지분 전량(30만9650주)을 처분, 약 26억원을 확보해 내부자금과 합쳐 윤 회장 지분을 약 30억9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두라푸드는 기존 지분 36.13%(536만4065주)에서 38.08%(565만4065주)로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윤 회장은 지분이 줄었지만 여전히 2대주주 자리를 유지한다.

업계에선 이번 지분 거래가 윤석빈 사장 체제 공고화와 동시에 가속화의 신호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라푸드의 최대주주인 윤 사장은 두라푸드의 지분 59.60%(2018년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두라푸드는 윤 사장과 그의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오너일가 가족회사다.

두라푸드는 그동안 크라운해태홀딩스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 수익을 늘려왔다. 2015년 96.98%, 2016년 98.73%, 2017년 98.93%의 거래액을 계열사들로부터 올렸다. 지난해는 매출액 184억원 중 182억원을 계열사로부터 올려 내부거래 비중 99.13%를 달성했다.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두라푸드를 통해 경영승계를 진행할 것을 윤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머릿속에 구상해놓은 듯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둔 2016년, 윤 회장은 당시 본인이 갖고 있던 크라운제과 지분 4.07%(60만주)를 두라푸드에, 3.05%(45만주)를 윤 사장에게 넘기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2017년 크라운제과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로 분리됐다. 이 때 두라푸드는 크라운제과 보유 지분을 크라운해태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자연스럽게 경영승계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윤 사장→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크라운제과로 이뤄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윤 사장의 두라푸드가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게 됐다”면서 “윤 회장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지분을 줄여가며 윤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만큼, 본격적으로 윤 사장 체제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공시를 통해 확인하신 그대로 지분 변동이 있었으며, 그 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변동 공시.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쳐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변동 공시. 사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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