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SM그룹(회장 우오현)의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계열사 대한해운을 제외한 SM상선 등 우오현 회장의 그룹 승계와 관련된 계열사들이 이번 세무조사에 대거 포함돼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우오현 회장, 군 과잉 의전 행사 논란

1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11~12일 양일간 SM그룹 계열사 동아건설산업, SM하이플러스, SM생명과학(서울지점), 라도, SM상선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국세청 내 저승사자'로 불리우는 기업 탈세 등을 전담하는 조사4국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특히 이들 5곳의 업체는 우오현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가족회사 또는 핵심 계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건물 건설업을 영위하는 시행사 라도는 우 회장의 장남 우기원 사장이 대표를 맡음과 동시에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직원 수는 단 2명이지만 지난해 매출액 162억7487만원, 당기순이익 189억7720만원을 달성해 순이익률이 무려 116.6%에 달한다.

라도는 동아건설산업 지분 38.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아건설산업의 2대주주는 19.21%를 보유한 우 회장이어서 동아건설산업 역시 직·간접적으로 가족회사에 가깝다. 또, 동아건설산업은 자회사 경남기업의 지분 65.98%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은 지난 4월 순환출자 해소 등 이유로 SM상선이 보유한 동아건설산업 주식 전량 21.52%(11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우기원 사장→라도→동아건설산업→경남기업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SM생명과학은 우 회장이 21.7%, 우 회장의 자녀이자 회사 대표인 우연아씨가 32.6%, 우 회장의 자녀 우명아, 우지영씨가 각각 21.7%를 보유해 오너 일가가 총 97.7%를 보유하고 있다.

SM생명과학은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삼환기업의 인수 주체이기도 하다. 때문에 승계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SM하이플러스는 한국도로공사가 설립했다가 2011년 민영화되면서 SM그룹 계열사로 흡수합병 됐다. 지난 10월 기준 최대주주가 SM스틸(54.41%)이지만, SM스틸의 최대주주가 동아건설산업이어서 우 회장 일가와 간접적으로 이어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SM그룹 중에서도 우 회장 일가의 직·간접적 영향이 닿아있는 계열사의 세무조사를 실시해, 향후 최종 타깃이 그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M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국세청에서 자료를 수집해간 것은 맞고, 일반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1988년 삼라건설을 시작으로 각종 M&A를 통해 성장해온 SM그룹은 6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계 순위 35위에 올라 있다.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 9조8000억원을 기록, 상호출자제한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지정을 앞두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높은 오너 일가 지분율에 대해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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