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낮기온이 30도까지 육박하는 등 때이른 고온 현상으로 인해 봄나물로 인한 식중독이 우려된다며 밝혔다.

식중독균은 주로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최근 낮기온 상승으로 봄에도 발생빈도가 높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현황을 보면 4~6월 봄철 식중독 발생이 439건, 식중독 환자수는 1988명으로 연간 발생 환자(7162명)의 28%를 차지했다.

봄철 낮기온이 상승하면서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하기 때문에 음식물 보관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는 것도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봄철 식중독 발생요인으로 봄나물 섭취가 거론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자연독을 함유하고 있는 원추리 나물과 두릅, 고사리 등의 섭취로 인한 식중독 발생 사례가 잦다.

아울러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자리공 같은 독성식물을 식용나물로 오인해 섭취했다가 식중독에 걸리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독성이 있는 나물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이상 담갔다가 섭취하는 것이 좋다. 원추리와 두릅, 냉이, 고사리, 다래순 등이 이에 속한다.

원추리는 자랄수록 독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어린 순만 사용해야 하며, 봄나물과 비슷하게 생겨 혼동이 잦은 독미나리와 투구꽃, 은방울꽃, 애기나리 등은 애초에 캐지 않도록 사전에 관련정보를 습득해두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봄나물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도시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 등 도심의 토양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에 오염돼 있다.

주로 쑥과 냉이, 민들레, 씀바귀 등 봄나물을 캐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식약처 조사 결과 도심 주변에서 자란 봄나물의 10%가량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납에 중독되면 정신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카드뮴을 과다섭취할 경우 신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독성이 없는 봄나물이라 하더라도, 조리 전에 반드시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로 3회 이상 씻는 등 위생수칙을 따라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5월 들어 낮기온이 평균 20도를 넘고 있어 식중독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갖춰졌다"면서 "최근 산이나 여행지 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봄나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위생수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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