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중 OCI 사장(왼쪽), 말레이시아 OCI 공장 야경. 사진 OCI 홈페이지 캡쳐
김택중 OCI 사장(왼쪽), 말레이시아 OCI 공장 야경. 사진 OCI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OCI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우울한 연말을 맞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OC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191억원 적자로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 대비 흑자전환한 898억원이지만, 3개월 전 전망치인 1904억원보단 52.8%나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종합화학회사인 OCI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發)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태양광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태양광 정보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7.6달러(약 8850원)로, 연속적자의 시발점인 지난해 4분기 당시 kg당 9.8달러(약 1만1420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1년 kg당 80달러(약 9만3240원)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폴리실리콘을 만들어 판매하는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10억원 확대됐다.

동기간 매출액은 7.3% 증가한 3200억원을 기록했으나, 폴리실리콘 등 주요 품목 판가가 떨어지는 데 반해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는 상승하면서 영업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군산 공장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낮아져 고정비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역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OCI 중국 공장 매출액 감소 영향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8%나 떨어진 19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시장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약 35억원 등이 반영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2% 떨어진 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인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월 27일, OCI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내년 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지만, OCI는 내실을 다짐으로써 단계적인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태양광발전 보조금 전면 폐지를 논의했던 중국 정부가 2022년까지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의 폴리실리콘 수요 급락 우려는 덜었다.

OCI는 정기보수로 고정비를 지출했던 군산 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으로 고품질화 하는 한편, 인건비 등 원가 절감에 장점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 설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4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김택중 OCI 사장은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를 지난해보다 20%, 내년에는 올해보다 12%를 추가로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대외적으로는 북미·유럽·인도 등 시장에서 120기가와트(GW)를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원가 절감으로 손실 규모를 축소하고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사실 궁극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해소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을 맞는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석탄·원전 등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OCI는 현 적자상태를 견디고 미리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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