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융계 신임CEO 풀어야 할 과제는 ①윤종원 기업은행장] 정통 관료 출신 경제·금융 전문가…‘낙하산 논란’ 노조와 갈등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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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금융계 신임CEO 풀어야 할 과제는 ①윤종원 기업은행장] 정통 관료 출신 경제·금융 전문가…‘낙하산 논란’ 노조와 갈등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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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2020년 경자(庚子)년을 맞아 새로 선임된 금융권 CEO들이 임기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DLF사태 등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중점에 두기로 하면서 각 금융권 안팎에서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임 CEO가 전임 CEO와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실적 개선이 중요한 CEO가 있는가 하면 내부 통제가 우선인 CEO도 있다.

더군다나 올해 금융환경이 지속되는 저성장·저금리 속에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임 CEO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락>에서는 어떤 CEO들의 새로 선임됐고, 이들이 임기 동안 풀어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글로벌 감각·네트워크 갖춘 뛰어난 경제·금융 전문가

지난 2일 윤종원(사진)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제26대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윤 행장은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등을 거치면서 지난 2009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에 임명됐다. 당시 2년 7개월의 기간 동안 재임하며 최장수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기록됐다.

이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기업은행은 “윤 신임 행장은 금융시장 관리, 금융 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 혁신 등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고 IMF,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는 등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까지 갖춘 뛰어난경제·금융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를 찾아 故 강권석 행장을 추모하며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낙하산 인사’ 논란…노조와의 갈등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은행장은 일반은행과는 다르게 금융위원회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근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기업은행까지 정부 출신 인사로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윤 행장 전까지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을 맡았던 만큼 외부 출신 인사에 더욱 민감한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외부 관료 출신 인사를 행장에 임명한 것은 기업은행장이 내부에서 연속해서 배출되면서 ‘줄 서기 문화’가 생겼다고 판단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 내부에선 지난 3번의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서열대로 임명한 경우는 1차례 뿐이었으며, 특정 보직에서 연속해 은행장에 선임된 사례도 전무하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새 은행장에 외부 출신이 거론되면서 ‘부적격 인사’,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새 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해 “정부 출신 관료로 은행업에 대해 깊은 이해도가 필요한 은행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10여 년 만에 외부 낙하산 인사를 은행장에 임명해 ‘신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1인시위, 기자회견, 조합원 결의대회 등을 펼치며 정부의 외부 출신 인사에 반발했다.

정부가 지난 2일 윤 행장을 새 기업은행장에 임명하자 노조는 더욱 강하게 반발하며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는 “본점 1층 로비에 투쟁본부를 마련했으며 윤 행장의 기습 출근에 대비해 철야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금융노조와도 적극 연대해 투쟁 수위를 계속해서 높여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금융노조와의 정책협약도 어기고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와 집권 여당, 이를 방기하는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 윤 행장은 “열린 마음으로 풀겠다”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노조 측은 정부와 청와대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먼저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가 오는 4월 총선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윤 행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행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수습하고 정상 업무를 시작하더라도 ‘낙하산’ 관련 꼬리표를 달게 되면서 실적이 부진하게 될 경우 이에 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8일 현재 나흘째 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지 못한 윤 행장은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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