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이언스타운 균열 상태. 사진 MBN 방송화면 캡쳐
대전 사이언스타운 균열 상태. 사진 MBN 방송화면 캡쳐

[뉴스락] 아울렛 공사현장 옆 주상복합건물에서 균열이 발생한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이 속한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오피스텔 소속 관리단의 의견차로 보수·보강이 수개월째 지체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 봉명동에 위치한 사이언스타운에서 약 6~7개월 전부터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 내 균열이 발생하고, 바닥이 기울어 문이 뒤틀리는 현상 등이 발생했다.

주상복합건물인 사이언스타운은 1~2층에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3~9층 오피스텔 203세대, 10~35층 아파트 180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대전 지역건설사 동남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입주자대표회의 등은 2013년 9월 준공된 이 건물에 다수의 균열이 발생하게 된 것은 바로 옆 아울렛 신축공사 현장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2018년 3월 말부터 대전 향토건설사 파인건설이 시공 중인 골든하이 아울렛 공사현장은 2020년 8월 오픈을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 6층~지상 10층, 연면적 3만여평의 메가쇼핑몰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균열이 지속되자 유성구청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두 번의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결과는 시설물 안전에 지장이 없다는 B등급이었다.

구청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침하된 지반 보강, 균열 보수 등 조치를 지시했고, 파인건설은 이를 일부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세부적인 보수·보강이 사이언스타운 내 두 집단의 갈등으로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 등 관계자에 따르면, 사이언스타운은 아파트 주민들이 속한 입주자대표회의와, 상가·오피스텔 구성원들로 이뤄진 관리단이 따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정밀 안전진단 등은 관리단에서 만든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서 진행했다.

그런데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단의 정밀 안전진단 업체 선정에 문제 제기를 하며, 원인을 다시 정확히 파악해야 보수·보강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보수를 지시했는데 아울렛 공사의 영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고, 파인건설도 도의적인 측면에서 보수 의지를 피력했다”면서 “그러나 내부 두 집단의 의견차로 인해 지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 같은 대립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 업체 선정 당시 입주자대표회의가 참석하지 않았었는데, 이 때문에 자신들이 선정한 업체로 다시 검사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락>은 입주자대표회의 및 관리단의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파인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보수·보강을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등 최대한 주민간 의견 합치를 통해 당사도 하루빨리 전체적인 보수·보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미 두 차례의 정밀 안전진단에서 B등급이 나왔지만 입주자대표회의의 말대로 업체 선정이 다시 필요하다면, 이것은 투명하게 누구든 동의할 수 있는 제3의 기관(구청, 기관, 학회 등)이 선정하는 업체에서 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 내 두 집단의 이견으로 인해 주민 전체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업체를 다시 선정해서 검사를 하면 또 그만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하루빨리 우선적으로 합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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