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사진 뉴스락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삼성전자가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안정 기조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사업 강화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드러났다.

20일 삼성전자는 정기 사장단 인사로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등 9명의 인사를 실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과, 소비자가전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그리고 IT·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유임됐다.

IM부문 무선사업부 사령탑에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을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노 사장은 올해 52세로, 2018년 부사장에 오른 후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0년 무선사업부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동안 IM부문은 스마트폰·PC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나눠,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체제를 유지한 것은 이 부회장 본인의 재판 리스크(국정농단 혐의, 파기환송심)와 다수의 회사 임직원들이 재판(노조 와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안정 기조를 택한 의도가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IM부문 무선사업부를 따로 빼낸 것은 2020년 스마트폰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인·커뮤니케이션 팀장 출신의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이 사장은 출범을 앞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위원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이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황성우 부원장은 원장으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경훈 사장은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5G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로 불리고 있다.

황성우 원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장 등을 거쳐 종합기술원장직을 맡게 됐다.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수원 경리팀, 영국법인 관리담당,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요직을 거쳐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리에 올랐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등을 역임한 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사업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 내에선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적어도 설 연휴 이전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 직전 해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지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국정농단 혐의) 일정 등으로 인해 연초로 미뤄진 만큼, 이를 속히 진행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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