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상장 저울질' 현대ENG, 현대건설과 합병 통한 우회상장說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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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상장 저울질' 현대ENG, 현대건설과 합병 통한 우회상장說 재점화
정의선 시대, 지배구조 개편 앞서 현금 확보 창구 현대ENG 상장설 다시 ‘솔솔’
사측 부정에도 ‘현대ENG-현대건설 합병 우회상장’ 힘 얻는 이유는.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01.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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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 등을 통해 ‘정의선 체제’ 굳히기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를 자율주행·수소전기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를 앞세운 본격적인 '체질 개선의 해'로 정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새해 벽두부터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제시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숙제로 남은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한 그룹 내 현금 확보 창구로 꼽히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상장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이중에서도 상장 속도와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설(說)에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 뉴스락DB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뉴스락DB

◆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 재점화, 업계 “합병 통한 우회상장 효율적”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올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은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은 2018년 중순부터 제기돼왔다. 앞서 2018년 3월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제시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앨리엇과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고, 승계를 위해 정 부회장이 실탄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이 시기에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상장설이 제기됐다. 당시 정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19.4%(2019.09 분기보고서 기준은 9.57%)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개인 최대주주)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 회사가 상장될 경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가 용이하다는 분석에서였다.

그 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3월 상장에 성공했다. 물론 이를 위해 2018년 하반기부터 정 부회장은 당시 현대차 IT사업부장이던 오일석 상무를 전무 승진과 함께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등 사전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도 이러한 조짐이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차의 핵심 재무 인력으로 꼽히는 도신규 전무(기획조정1실장)를 현대엔지니어링 재무본부장 자리로 옮겼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매해 20%대 배당성향(2018년까지 5년간 총 5145억원 배당)을 보여, 이 중 정 부회장이 600억원대 현금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러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할 경우 정 부회장은 지분에 따라 1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한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정몽구 회장 관련 상속세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단독 상장 또는 모회사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하는 방법 중, 업계에선 후자를 좀 더 실현가능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업계 침체 국면과 더불어 올해도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현 시점에서 단독으로 상장하기엔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현황뿐만 아니라 단독 상장이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합병은 주주 동의만으로 추진이 가능하고, 양사 시가총액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상장사 현대건설 시총 4조6000억원대) 합병비율을 유기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우회상장설에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 떨어진 힐스테이트 브랜드 공유 효과, 합병설 힘 실어…현대ENG “확인되지 않아”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에 사용료를 지불하며 공유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개편 역시 합병의 타당성에 힘을 싣는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힐스테이트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문명 Hillstate로 표기되던 브랜드명을 한글로 바꿔 표기하고, 그 밑에 현대건설의 로고를 함께 표기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는 힐스테이트 삼송과 힐스테이트 태전 2차에 실제 적용된 상태다.

현대건설의 브랜드 BI 개편 발표 이후 실제 입주단지가 없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표기에 대한 결정을 아직까지 못한 상태지만, 이 같은 소식이 현대엔지니어링 입장에서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브랜드 파워가 곧 수주와 직결되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의 현대건설과, 7위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외관이 구분될 경우 조합원들의 표심을 이전만큼 얻기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브랜드 품질 강화에 공동 협력한다고 하지만, 공유해오던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명확히 구분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이전보다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직접적인 사유가 되진 못하더라도, 이전부터 제기돼오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합병 우회상장 방안에 더 힘을 싣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일차적으로 상장사-비상장사 간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현실적인 고려사항과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아울러 업계에서 당장 합병이 가시화됐을 때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합병에 따른 인력 재배치다. 구조조정은 통상 합병 과정에서 대부분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 당시엔 양사 주력사업이 겹치지 않아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주택사업분야가 겹치는 만큼 합병이 추진됐을 때 이에 대한 대규모 인력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장 제기된 상장설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부인하는 형태다. 다만 그룹은 거시적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이고,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나 정해진다면 무조건 시장친화적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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