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금회’가 부상하고 있다.

경금회는 문 대통령이 나온 경남고,경희대 출신의 경제·금융권 고위인사를 지칭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서강대 출신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정부 부처 및 금융기관 및 금융기업까지 두루 요직을 장악하면서 생긴 ‘서금회’에서 따왔다.

현재 금융권에서 경남고 출신 인사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 등이 있다.

거론된 인사들은 벌써부터 금융위원회, 수협은행, SGI수협은행장 등 정부 부처 및 금융 공공기관 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에는 난감해하는 이도 있다. 바로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

문 대통령과는 경남고 25회 동문인 김 회장은 ‘문재인 인맥’이 거론될 때 가장 먼저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김 회장의 낯빛은 어둡다. 그도 그럴 것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있기 때문.

문 대통령이 후보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 비위 행위 척결에 가장 앞장섰는데 공교롭게도 하나금융이 엮여 있어 난감할 수 밖에 없는 노릇.

지난 2월9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특검에 제출했다.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 등이 청와대 또는 금융위원회의 지시를 받고 부당하게 하나은행 조직을 변경해가며, 이상화 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승진에 인사상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에 최순실(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저금리로 외화 대출을 해주는 등 특혜성 대출을 도운 대가로 승진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은 지 한달만에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유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 본부장에 인사를 두고 김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장 승진시키세요. 무조건 빨리하세요.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갑니까”라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는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은행법상 하나은행의 대주주로서 이상화 전 독일법인장의 초고속 승진을 위해 하나은행의 이익에 반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해 은행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특검은 지난 2월26일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아직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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