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 화면 일부 캡쳐.
SBS 방송 화면 일부 캡쳐.

[뉴스락]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차량이 시동이 꺼져 전복된 사고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 블랙박스로 본 세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 사고 차량 운전했던 여성 제보자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차량을 타고 산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사고 당시 제보자는 산길을 내려오던 중 혼자 내려오는 사람을 보고 잠시 멈춘 후 다시 내려가던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차량이 전복되는 변을 당했다. 

제조사 측은 “후진 기어를 넣고 후진한 후, 전진 기어가 아닌 후진 기어를 한번 더 넣고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후진 기어 상태에서 경사로 인해 차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설정대로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 보니 압력이 높아져 더 이상 제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차량 결함이 맞다. 너무 많이 억울하다”며 “상상하지 못한 일을 겪게 되면서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방송 제작진은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과 함께 해당 사건과 동일 차량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통해 박 명장은 “‘퉁’ 친 게 바로 시동이 꺼지는 소리다. 하지만 핸들이 움직이고 계기판도 켜져 있고, 와이퍼 또한 작동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시동이 꺼졌는지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명장은 박앤장 차량기술연구소와 해당 사고를 재현한 영상을 ‘박병일 명장본색’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박병일 명장본색에 따르면, 박 명장은 영상에서 임의로 선정한 차량 6대를 후진기어 변속 후 내리막길에서 전진 시 시동꺼짐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차량은 △현대 투싼 △기아 쏘렌토 △쌍용 렉스턴 △쉐보레 말리부 △토요타 프리우스 △BMW 520으로 선정됐다.

실험 결과 현대 투싼, 기아 쏘렌토는 내리막길에서 후진 기어를 넣자 곧바로 시동이 꺼졌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는 1차 실험에서는 시동이 꺼지지 않았지만 2차 실험에서 내리막의 경사도를 높이자 시동이 꺼졌다.

쉐보레 말리부는 시동이 꺼지지 않았고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까지 작동됐다.

이어 토요타 프리우스는 내리막에서 낮은 속도로 내려갔고, BMW 520 또한 시동이 꺼지지 않았다.

박 명장은 “시동이 꺼지는 경우 내리막 경사도에 따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사안에 대해 위험을 인지해야 하고, 제조사들은 밀림방지 장치 등 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후진 기어를 넣은 상태로 내려가게 되면 자동변속기 차량 같은 경우에는 토크 컨버터에 저항이 생긴다”며 “이로 인해 물리적으로 시동이 자동적으로 꺼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차량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친환경 차량 같은 경우에는 토크 컨버터가 없다. 그러면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특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