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한국은 좁다" 대형건설사들, 해외 공략 러시
상태바
[뉴스락 특별기획] "한국은 좁다" 대형건설사들, 해외 공략 러시
모듈러 시장 선점 나서는 GS건설, 유럽 2개사·미국 1개사 동시 인수
해외 민관협력사업 전문 SK건설,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로 유럽까지
창사 첫 해외 M&A 대림산업, 사업 다각화 나서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01.3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락] 10대 건설사 중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3사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사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22일 발표한 ‘건설회사 브랜드평판 1월 순위’에서 소폭 부진한 모습(GS건설 3위→6위, SK건설 4위→8위, 대림산업 9위 유지)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이러한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모양새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해외 공략 및 신성장 동력 사업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3사는 일찌감치 굵직한 해외 사업 공략에 나서며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SK건설이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예상도(사진 SK건설 제공) 및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사진 각 사 제공).
SK건설이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예상도(사진 SK건설 제공) 및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사진 각 사 제공).

◆ GS건설 ‘오너 4세’ 허윤홍 체제, 해외 모듈러 3사 동시 인수

GS건설은 해외 공략 본격화와 동시에 ‘오너 4세’ 허윤홍 체제의 닻을 올렸다.

GS건설은 지난 21일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社(Danwood S.A.)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1800억원이다. 단우드사는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듈러(프리패프)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기술이다. 공장 제작 후 설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이 투입된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이 공법은 인건비가 비싸고 건설인력난을 겪고 있는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 및 인력난 등으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GS건설은 유럽·미국 시장을 폭넓게 개척을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앞서 16일에도 영국 소재의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社(Elements Europe Ltd.) 인수를 마무리한 바 있다.

업계 3위인 엘리먼츠사는 모듈러 화장실을 생산하고 있으며, 런던에 21층 고급 레지던스를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S社(미공개)와도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로 오는 2월 중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사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통한 설계, 원가, 시공 관리와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부를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최고층 모듈러 호텔을 시공 중(2021년 완공 예정)이다.

해외 모듈러 3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사례는 업계 최초다. GS건설은 이번 인수로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각 전문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는 한편,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도 이 같은 기술을 도입·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해외 공략은 오너 4세 허윤홍 사장 부임 이후 첫 행보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허창수 전 GS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신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허윤홍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인수업체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건설, 민관협력사업 아시아 넘어 유럽으로

SK건설 역시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바카드홀딩스(BAKAD Holdings)라는 네덜란드 회사의 지분 33.3%(5594만4000주)를 현금 648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목적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Big Almaty Ring Road) 사업 투자를 위해서다.

앞서 SK건설은 2018년 2월,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총 사업비 7억3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도로 운영을 맡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지역 건설사인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과 함께 바카드홀딩스에 1억6800만 달러(19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최초 민관협력사업인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은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능한 SK건설 전문 분야다.

현지 정부가 관련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관련 법을 만드는 등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금융약정 체결이 진행된 만큼 SK건설은 올해 안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마무리한 뒤 공사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SK건설은 2008년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유라시아 터널을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공동 수주해 2016년 말 개통한 바 있다. 2017년에는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력으로 카자흐스탄 민관협력사업까지 따낸 SK건설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SK건설이 지분을 투자한 리버링스(RiverLinx)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22일, 영국 현지 발주처인 런던교통공사와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사업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서유럽 지역에서 추진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인 이 사업은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즈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리버링스 컨소시엄은 SK건설, 신트라(스페인), 맥쿼리(호주), 애버딘(영국), 밤(네덜란드) 등 5개 회사로 구성됐으며, 총 투자비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를 PF 방식으로 조달했다.

준공 후 25년간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영국의 우수한 금융시장을 배경으로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에 힘입어 금융약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게 됐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또 다른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창사 첫 해외 M&A 대림산업, 합성고무로 사업 다각화 본격

건설·플랜트에 주력했던 대림산업은 회사 설립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M&A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0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턴의 카리플렉스 TM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다.

올해 1분기(1~3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크레이턴 브라질 공장과 원천기술, 판매 인력 및 영업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크레이턴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폴리머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천연고무로 만들어져왔던 수술용 장갑이 알레르기 위험성으로 인해 합성고무로 대체되는 추세에서, 세계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시장 1위 제품을 생산하는 크레이턴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한 대림산업은 사업 다각화의 효과를 무난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는 실적 호조와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30일 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6985억원, 영업이익 1조1094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년인 2018년 대비 매출은 1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31.2% 증가하면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해 선방한 기존 사업부의 올해 성장성은 크지 않겠지만, 고려개발과 크레이턴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효과로 10% 내외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