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부회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오른쪽). 사진 GS건설 제공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및 사장(오른쪽). 사진 GS건설 제공

[뉴스락] 신년사 없이 올해를 시작한 GS건설을 두고 임병용 부회장과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간의 교통정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사측은 효율성을 이유로 단체 행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으나, 통상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새해마다 신년사를 내온 것에 비하면 의외의 행보였다.

GS건설은 업황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연 매출액 10조4160억원, 영업이익 76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인 2018년 대비 매출은 20.7% 감소, 영업이익은 28.1% 감소해 올해 반등을 모색해야 했다.

아울러 건설업계가 AI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추세에서, 한 해 사업방향을 제시하고 강한 상징성을 띠는 신년사가 꼭 필요했다.

물론 모든 대형건설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아니나,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있었던 GS건설의 임원 인사가 특히 신년사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GS건설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병용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오너 4세’ 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게 됐다.

허윤홍 사장은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상장을 주도하고,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유럽·미국 등 해외 모듈러 3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때문에 지난해 말 승진 이후, 올해 신년사는 예년처럼 임병용 부회장이 하게 될지, 오너 일가인 허윤홍 사장이 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전의 필요성과 업계의 예상과 달리 GS건설은 신년사는 물론 어떠한 신년 행사도 없이 1월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 자체에도 2020년의 비전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고, 경영 주요 인물이자 오랜 기간 사장직을 맡았던 임병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해여서 더욱 신년사가 예상됐었다”면서 “그럼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은 임병용 부회장과 허윤홍 사장이 서로 고사하면서 신년사를 생략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올해는 그룹의 신년사로 대체를 했고, 당사가 신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행 속도나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 사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전체 직원들이 메시지를 공유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되면 그 때 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방향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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