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의 매출액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해태제과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등의 사업매각이 기정 사실화 되고있다. 해태제과 용산사옥/ 사진 해태제과
해태제과의 매출액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해태제과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등의 사업매각이 기정 사실화 되고있다. 해태제과 용산사옥/ 사진 해태제과

[뉴스락] ‘부진탈출’을 위한 크라운해태제과의 행보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해태제과의 매출액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해태제과가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등의 사업매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6년 총 매출액 7928억원, 2017년 7604억원, 2018년 7254억원으로 꾸준히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339억원으로, 4분기를 포함한 총 매출액은 7000억에도 못 미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2018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장 ‘빨라쪼’ 부실 점포수를 줄이고 손실을 줄인 바 있다. 실제로 매년 7억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점포수를 38개까지 줄이며 4억원 가량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점포를 늘리면서 손익을 개선하는 통상적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다수와 상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해태제과를 포함한 국내 빙과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015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허니버터칩’도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1987년 출시 이후 20년간 50%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해태제과 ‘고향만두’도 매출액이 3순위로 밀리며 해태제과로선 악재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비비고’(43.9%) 풀무원 ‘얇은피 만두’(16.1%)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해태제과의 ‘고향만두’(14.2%)는 3위로 추락했다. 3개 기업 중 지난해 3분기 기준 유일하게 매출액이 급감한 냉동식품 브랜드는 해태뿐이다.

또, 해태제과는 지난해 9월 본사 연구·생산 직원 등 30여명을 현장 영업직으로 전환했는데, 직원 일부가 온라인 블라인드앱을 통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이라며 “회사는 순환근무라고 하겠지...결국 나가라는 소리 아니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태제과의 실적악화에 내부 불만까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불안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해태아이스크림 등 부진을 거듭하는 사업들을 매각하는 것이 해태로서는 불가피 하다는 분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해태제과가 지난달 31일 ‘해태아이스크림’의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 선정 사실이 알려졌고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 설명서를 배포하는 등 매각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미 지난해 1분기부터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인사이동은 일상적인 인사이동이고 해당 직원들 모두 현재 정상 근무 중”이라며 “일부 직원이 해태제과 구조조정을 주장했던 것과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이슈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매각과 관련해선 전자시스템 공시를 통해 “현재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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