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뉴스락]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2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올해 주주총회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등기임원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CFO)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회사가 2025 전략에 기반해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재무적 상황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임기 만료일인 오는 3월 16일자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회장직,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재계에선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올해 82세의 고령 나이인 정 회장은 장남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2018년 이후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7번의 현대차 이사회(정기이사회 3회·임시이사회 4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는 3월 19일 열리는 현대차 주총은 사실상 총수인 정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후, 이사회를 통해 새 의장을 공식 선출할 계획이다.

1999년 3월, 첫 현대차 이사회 의장 및 그룹 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품질경영과 현장경영 철학을 토대로 경쟁력을 확보, 세계 주요 지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며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그룹을 성장시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한편, 사외이사로는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겸 특허법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최 사외이사 후보는 현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총에서 현대차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의 일환이다.

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AI, 보틱스, PAV(개인용 비행체,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