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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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매각할 것이란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 안내서(티저 레터)를 외국계 금융사를 통해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 정책, 해외 수주 실패 등 요인으로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 1조원을 넘기면서 적자상태를 탈출하지 못했다.

만년 적자로 상장폐지된 두산건설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 역시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 등 방식으로 1조5000억여원 이상의 자금을 두산건설에 투자했음에도 상장폐지로 물거품이 됐다.

명예퇴직 및 휴업 조치로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에게 1조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요청, 현재 협의 진행 중이다.

은행 및 투자자 등 채권단은 대출을 조건으로 두산중공업에 자구안 마련을 요청했다. 두산중공업은 조만간 그룹 차원에서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할 계획이다.

재계에선 대규모 자금지원인 만큼, 우량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분 연결고리를 끊거나, 자회사 두산건설을 매각하는 방안 정도가 검토되고 있을 것이라 추측해왔다.

이 가운데 두산건설 매각 투자 안내서가 배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사측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투자 안내서 배포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채권단과 자구안 마련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산건설 매각 절차를 밟더라도 쉽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두산건설은 2001년 아파트 브랜드 ‘위브(we’ve)’를 앞세워 2010~2011년 시공능력평가 10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2009년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대규모 미분양되면서 2011년 순손실 2942억원을 시작으로 9년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그룹 차원에서 수년간 매각 작업을 물밑에서 진행해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두산중공업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당시에도 모 중견기업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 매각은 여러 예상 자구안 중 하나”라며 “채권단 설득을 위해 두산건설 매각 카드가 효과적일 수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된데다가 부채총계 1조8102억원의 건설사를 품을 기업을 찾는 것 역시 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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