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 사진 현대건설기계 제공 [뉴스락]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 사진 현대건설기계 제공 [뉴스락]

[뉴스락] 삼성, LG, 현대차 등 대기업 인도 법인(공장)이 줄줄이 셧다운된 가운데 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마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THE GURU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은 박진석 인도법인장 명의로 협력사에 보낸 공문에서 “3월25일부터 4월14일까지 인도 내 모든 공장과 사무실을 닫는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의 인도 법인이 줄줄이 셧다운된 것은 인도 정부의 봉쇄령 정책의 영향이다.

1일 오후 12시(한국시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97명, 사망자는 35명이다. 증가 추이가 빨라 향후 확진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인도 정부는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1일간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 같은 인도의 상황은 현대건설기계에겐 크나큰 악재다. 현대건설기계 인도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2018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248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2018년 93억원에서 지난해 –85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인도 법인의 부진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건설기계 전체의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해 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은 전년(2018년) 대비 12% 감소한 2조8521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578억원이다.

앞서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굴착기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2018년부터 인도 푸네 공장 생산력을 연간 1만대 규모로 늘리는 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3년까지 인도 시장 내 매출 1조원 목표를 내걸었다.

이는 현재 현대건설기계 사장이자 2012~2014년 동안 인도 건설장비 현지법인장이었던 공기영 사장의 청사진이었으나, 인도 경제 둔화 흐름에 이어 이번 공장 중단 악재까지 겹쳐 공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세에 따라 현대건설기계 타 해외법인 역시 불안감을 갖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기계 해외법인 중 생산 공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공장도 같은 조치를 받았을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해들은 바가 없다”면서 “인도를 제외한 중국, 브라질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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