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코로나19 혼란을 틈타 출소 석달 만에 경영에 복귀해 구설에 올랐다. 사진 네이처리퍼블릭 제공 [뉴스락]

[뉴스락]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을 산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출소 몇달만에 경영에 복귀해 논란이다.

2일 관련 업계 및 유수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27일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정운호 후보를 선임했다.

문제는 정운호 대표가 출소한 지 석 달여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코로나19를 틈타 복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운호  대표는 지난 2015년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출소를 위한 뇌물공여 혐의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추가선고 받았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당사자다. 

'정운호 게이트'는 판사 및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구명 관련해 로비를 벌인 법조계 비리사건으로 최유정 변호사, 홍만표 전 검사장, 김수천 전 부장판사 등 유수 법조계 인사들에 수백억에 달하는 뇌물을 공여한 것이 주요 골자다.

도박에서 법조비리로 관심이 옮겨간 해당 사건은 진경준 검사장 등도 타깃이 됐다. 

특히, 진 검사장은 고위공직자재산공개 과정서 '넥슨' 거액의 주식을 뇌물로 받은 혐의가 들어나면서 검사장 검증을 맡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까지 화살이 향했다.

이처럼 각종 법조비리, 사법농단 등에도 불구하고 네이처리퍼블릭이 정운호 대표를 사실상 출소 직후 바로 경영에 복귀시키면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오랜 경험과 더불어, 대주주 책임경영을 바라는 임직원 및 주주들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율이 75.37% 이르는 최대주주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가 구속된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2016년 영업이익은 -96억원, 2017년 -16억원, 2018년 -189억원, 2019년 -128억원으로 4년 동안 약 4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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