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이달 상품개정 시기를 맞아 종신보험 등 새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눈길을 끈다.  

보험사들은 저마다 보장 범위 확대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악화된 업황을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분석한다.

다만, 보험사들은 최근 삼성생명‧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예정이율을 인하하며 보험료를 인상해 이에 대한 부담감은 존재한다.

​NH농협생명, AIA생명, ABL생명이 4월 출시한 종신보험.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NH농협생명, AIA생명, ABL생명이 4월 출시한 종신보험.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 삼성, 한화 등 주요 보험사들, 예정이율 인하…보험료 평균 5%~10% 상승할듯

삼성생명·한화생명 등은 지난 1일부터 주요 상품들의 예정이율을 0.05%p~0.25%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할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보험금 지급때까지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르게 되며, 반대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게 된다. 예정이율이 0.25%p 인하됨에 따라, 보험료가 평균 5%~10% 상승하게 됐다.

앞서,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사 사업비 체계 개선안’ 적용을 6월로 유예하면서 예정이율 인하도 미뤄질 전망이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1일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감독당국이 사업비 체계 개선안 적용 이전 예정이율 인하를 불허하기로 입장을 정하면서 예정이율 인하가 또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며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들이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해 적용한다고 한다.

이는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미룰 여력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시장 경색의 영향으로 국고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이 정상화된다면 다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25bp 예정이율 추가 인하가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들, 종신보험 출시 시작…보장범위 확대‧절세 효과까지

보험사들은 개정 시즌을 맞이해 가입 문턱이 비교적 높은 종신보험을 보장범위·여러 가지 선택특약 제공 등을 통해 불황 속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신상품 발매 보험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보장범위를 넓힌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종신보험은 그동안 자산가들에게 상속세를 효과적으로 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자살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한다.

또 종신보험은 타 보험상품보다 비교적 보험료가 높지만, 가입 시 피보험자를 보험자를 본인으로 하고 계약자를 보험료 납입이 가능한 상속인으로 지정하면 사망보험금이 상속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종신보험은 코로나19 확대 속 질병에 대한 대비와 상속세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상품을 통한 절세효과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피보험자는 부모로 해놓고 계약자가 자녀로 설정하는 경우에 실제 보험료를 자녀가 납입을 하게 되면, 부모가 사망해 나온 사망보험금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며 “보험료 납입 주체가 자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등 현금자산이 아닌 자산을 상속 받게 돼 세금을 내기 위한 일시적인 현금자산이 필요하게 될 경우, 종신보험을 통해 사망보험금이 나오게 되면 현금이 생기게 되니 고액자산가들이 상속세 재원 마련 차원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NH농협생명·ABL생명·AIA생명 등은 개정된 종신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1일 ‘평생안심NH건강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농협생명에 따르면, 이 상품은 종신토록 암·뇌출혈·5대 장기 이식 수술 등 고액 질병 및 수술을 보장하고,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고객은 보험금 지급 형태를 선택해 건강보험금과 사망보험금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50%지급형은 피보험자가 고액질병 및 고액수술 진단 판정을 받으면 가입금액의 50%를, 이후 사망 시에 50%를 추가 지급한다.

100%지급플러스형은 피보험자가 고액질병 및 고액수술 진단 시 가입금액 전부를 지급하고 사망보험금으로 가입금액의 5%를 추가 지급한다.

해당 보험은 △1종 암 △2종 3대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3종 종합보장 등 고객 보장 내역의 선택폭을 넓혔다.

ABL생명 또한 1일 ‘(무)ABL암치매걱정없는종신보험(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했다.

ABL생명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사망보험을 제공하는 종신보험이지만, 암 또는 중증치매 진단 시 보험 가입금액의 100%를 선지급금으로 받을 수 있다.

ABL생명은 다양한 선택특약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경도치매에서 중등도치매까지 치매 단계별 진단자금, 중등도치매에서 중증치매까지 치매 단계별 간병 생활자금,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말기신부전증 등 중대질병 진단자금, 자녀 관련 자금까지 추가로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고액계약을 할 경우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보험가입금액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계약은 주계약 보험료의 3%, 2억원의 경우 4%를 할인받는다.

AIA생명은 6일 ‘(무)보장부터 케어까지 선지급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AIA생명에 따르면, AIA생명은 가입 상품 유형에 따라 AIA생명의 건강습관형성 프로그램을 적용해 고객이 직접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했다. AIA생명 앱을 통해 건강관리 노력을 하면 계약일로부터 5년 동안 매주 통신비 할인, 커피 쿠폰 등 리워드를 지급한다.

해당 보험은 사망보장을 제공하는 종신보험이지만 약관에서 정한 중요 질병 진단을 받거나 중대한 수술을 받은 경우, 보장개시일 이후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가입금액 100%(계약일로부터 2년 미만 시 50% 지급)를 선지급해 살아있는 동안 질병 위험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보험 기간 중 선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사망보험금은 보험가입금액의 105%를 보장하며, 선지급 사유가 발생해 평생케어보험금을 지급받은 이후에는 보험가입금액의 105%에서 이미 받은 평생케어보험금을 차감해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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