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렌탈시장에서 코웨이와 SK매직 두 업체 간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편집 [뉴스락]

[뉴스락] 생활가전 렌탈시장에서 코웨이와 SK매직 두 업체 간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이 최근 가전렌탈 전문 기업 코웨이를 전격 인수했다. 인수 배경은 구독경제 사업의 높은 잠재성과 기존의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 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웨이가 해당 시장 1위라는 점도 인수 배경 중 하나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렌탈시장 규모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렌탈 시장이 40조에 달할 거란 전망이다.

이중 특히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가정용품 렌탈의 경우 지난해 대비 5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업계 1위인 코웨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SK매직 등은 최근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자랑에 여념이 없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 하는모습이다.

코웨이와 SK매직간 추격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물론, 렌탈 가전시장 독보적 1위인 코웨이의 경우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매출규모, 렌탈계정 수 등에서 차이가 세 배 이상을 웃돌기 때문에 추격자들로서는 김이 새는 부분이기도 하다.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이 바짝 쫓고는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

실제로 주요 업체들의 판매 계정수를 살펴보면 코웨이의 지난해 말 기준 렌털 계정 가입수는 779만개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SK매직 181만개, 청호나이스 등은 150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서 SK매직의 모회사 SK네트웍스가 1위 업체 코웨이를 인수하려 했던 점과 독과점 우려를 사유로 포기한 점 등은 코웨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뉴스락>은 해가 갈 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업계 1, 2위 기업간의 현 상황과 경영 전략 등을 업종별 시리즈로 체크해본다.  

 

◆ 코웨이, 국내 생활가전 렌탈업계 '매출 첫 3조' 달성..."국내 넘어 세계로"

코웨이(대표 이해선)가 창사 이래 처음 3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지난 2019년 한 해 매출액에서 3조189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해 동종 경쟁사 대비 두 배 이상을 상회했다. 이는 코웨이 창사 이래 첫 3조원대 매출액으로 가전렌털부문에서는 기념비적이다. 2017년과 2018년 매출액은 각각 2조5167억원, 2조707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 성장도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웨이 해외 사업 매출액은 749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성장은 거래선 다각화, 말레이시아 법인 및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가 일조했다. 해외 사업 전체 매출액 비중의 경우 10년 전 5%에서 2019년 25%까지 5배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코웨이는 최근 한국마케팅협회에서 주관하는 ‘2020 한국산업의구매안심지수(KPEI)’ 조사에서 정수기·비데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데 이어 한국브랜드평판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평판 1위 브랜드로 선정돼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연구개발비용(R&D)에 돈을 아끼지 않고 신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엔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 '벽걸이 겸용 공기청정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도 화장품 사업인 ‘리엔케이 라인’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도 계획 중이다.

코웨이는 연구개발비용(R&D)으로 매년 300억원대 이상을 투자해 ‘고객 만족도 향상, 제품 기술력 확보’를 주창하며 재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코웨이의 지난 2017년 연구개발비는 361억원, 2018년 368억원, 2019년 376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웨이가 앞서 A/S 설치 및 수리 방문 기사인 CS닥터들과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15억원 가량 감소했다. 

코웨이와 CS닥터들의 갈등은 코웨이가 정규직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고 퇴직금, 연차, 휴일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CS닥터들이 파업을 단행하면서 고객들은 A/S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지연되는 등 코웨이에 대해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CS닥터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에는 물꼬가 트인 상황이다.

문제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최근 한국마케팅협회가 코웨이 정수기 및 비데에 대해 안심수준, 품질, 사후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후 1위를 매긴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CS닥터 파업으로 A/S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뢰성 1위 선정은 이해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마케팅협회의 회장은 현재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맡고 있다. 

이처럼 코웨이는 최근 노사간 마찰과 매각 등 각종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별도의 신년행사없이 한 해를 맞기도 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기록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 넘버원에 도전 할 것"이라며 "고객만족 강화 및 질적 차별화를 목적으로 물과 공기에 관련된 혁신적인 연구개발과 제품 출시에 역량을 모을 것이고 업계 1위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매직, 매출액·생산실적 등 모든부문 상승세..."올해 매출 1조에 300만 계정 확보"

업계 2위 SK매직(대표 류권주)의 상승세도 무섭다.

SK매직은 지난 2019년 8746억원(연결기준)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마찬가지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액 5479억원, 2018년 6591억원을 기록해 매년 1000억원 이상 늘었다. SK매직은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202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를 바짝 추격 중인 SK매직은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2020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식기세척기, 복합오븐, 전기레인지 등 3개 품목이 각 부문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또 ‘2020 한국산업의구매안심지수(KPEI)’ 조사에서 정수기·비데 부문 코웨이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부분은 코웨이와 달리 SK매직의 경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산실적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SK매직은 지난 2017년 정수기 생산실적 31만4063대, 2018년 34만5794대, 2019년 44만2711대로 증가했다.

또, 공기청정기 부문에서는 2018년 9만5773대에서 지난해 14만4409대 까지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웨이는 정수기 생산실적 2018년 118만대에서 2019년 117만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SK매직의 경우 코웨이와 마찬가지로 연구개발비(R&D) 명목으로 지난 2017년 75억원, 2018년 101억원, 1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각 매출액 대비 1.4%, 1.5%, 1.4% 개발 비율로 코웨이와 같거나 혹은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SK매직은 최근 업계 최초를 강조하며 ‘트리플케이 시척기' 등을 출시하는가 하면 ’매직 포인트 페이‘를 출시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렌털료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사업 확장과 더불어 코웨이와의 기술 경쟁에도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SK매직은 SK네트웍스가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면서 가전렌탈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인수 전 동양매직은 청호나이스 등과 2, 3위를 엎치락 뒤치락 했다.

그러나 국내 굴지 대기업 SK를 등에 업은 후 투자비용이 급격히 늘면서 2위 자리를 꽤 찬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에 이어 코웨이 인수도 추진 한 바 있다. 자금부담 및 독과점 문제로 인수 의사를 철회하기는 했지만 한 해 매출액이 300조에 달하는 SK가 그룹차원에서 공유경제 및 생활가전 렌탈 사업 시장 확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공유경제와 관련해 "SK매직 등 인수에 과감히 투자해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진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SK매직은 기술과 디자인,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올해 첫 신년사에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렌탈계정 등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2년 전 약속했던 목표인 '비전(Vision)2020' 을 완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져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SK매직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과 300만개의 렌탈 계정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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