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된 가운데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백신 개발에 한창인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기에 업계를 비롯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앞서 중국, 미국 등에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연구와 더불어 줄기세포를 통한 코로나19 치료 연구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2일 줄기세포를 통한 코로나19 치료에서 효과를 봤다며 200여명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하는 등 다수의 논문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라정찬 회장이 대표로 있는 네이처셀이 미국 FDA에 동종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아스트로스템-V에 대해 미국 1/2a상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 했지만 주가조작 혐의를 받기도 했던 터라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게다가 줄기세포 치료 중 성체줄기세포의 경우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투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비용 문제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락>은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희영 회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희영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 사진 최유진 기자 [뉴스락]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 사진 최유진 기자 [뉴스락]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만들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단체(한국줄기세포학회)가 있는데 그것은 연구단계가 끝나면 임상에다가 적용(치료)하는 의사들의 롤과는 다르다.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보자 해서 만들게 된 단체가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다.

연구된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치료해야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한다.

황우석 박사의 논란 이후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긴 했는데 성형외과 영역에선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이미 사용해왔다. 요즘은 지방줄기 세포라고 하지만 지방전구세포라는 것을 분리해서 가슴 성형할 때, 지방이식할 때 활용하기도 하고 현재도 시행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는 영역이 다르고, 쓰는 내용도 다른데 사람들이 잘 몰랐다. 이미 그 전과 상관없이 70년부터 사용해왔는데 같이 난리가 나면서 이러한 것들을 구분해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물론 가지고 있었다.

메디게이트 등 의사들 모이는 단체에서 줄기세포 연구회라고 했더니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의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줄기세포 치료제와 치료술에는 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줄기세포 '치료제'와 '치료술' 차이가 무엇인가.

치료술은 '의사'의 재량에 따라 세포를 추출하고 기계를 통해 배양해 투여하는 '직접 치료', 치료제는 외부 '회사'에서 공장을 통해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의 차이는 충분한 수의 세포를 충분하게 투여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공장에서 만들면 많이 만들까? 아니다. '치료제'가 불리하다.

왜냐면 세포가 배양되는 곳에서 배송 되는 곳으로의 움직이는 기간 동안에도 많이 죽기 때문이다. 결국, 바로 환자 옆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굳이 효과가 좋은걸 따지자면 치료제보다 치료술이 효과가 좋다.

다만, 일부에서 치료술이 검증 되지 않았고 효능이 없다는 낭설이 있는데 이는 제약사에서 퍼뜨린 거다.

수혈을 받는데, 어떤 수혈이 좋을까? 당연히 신선한 수혈을 받는 게 좋다. 당연한 원리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삼성’ 마크가 들어가 있는게 효과가 좋을거야" 하는 답답한 생각을 제약사가 퍼뜨리는 것이다.

의사가 시술을 하는 과정에선 모든 변수가 중요하다. 당연히 훨씬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브랜드 있는거 써야돼" 이런식의 세포치료제, 세포를 놓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세포는 똑같은 세포다. 오히려 세포의 품질이 어떤 과정에서 무언가로 바뀔 경우 더욱 쓸 수가 없다.

물론, 치료술이 효과가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지방이식 등을 하는데 줄기세포 제품이 배송을 통해 어디를 왔다가 갔다하는 게 효과가 좋다는 근거가 없다.

미국에서도 2015년도에 이러한 '수술대 옆 치료(bedside procedures)'를 목표로 로드맵을 짜놓고 원칙화 했는데 국내의 경우 반대로 이를 벗어나려고 한다. 국내 줄기세포 치료의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 줄기세포 치료술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줄기세포 얼마나 발전 한건가.

줄기세포 치료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알아준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성형수술이 전세계 최고인 것처럼 이미 지방이식 등을 통해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를 가장 빨리 사용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합법화 됐다. 우리나라는 진작에 연간 2000만명 이상의 줄기세포 치료술 수요가 이뤄졌어야만 했다. 적어도 진작에 목표달성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식약처, 제약사 들이 “배양은 불법, 치료술의 효과가 없어” 거짓 뉴스를 자꾸 내보낸 것이다. 환자는 받고 싶어도 의사들에게 있어선 자꾸 문제가 생기니까 시도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의사들 포함, 일반인들도 배워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배양은 불법” 이라고 규정짓는다.

때문에 SBS를 언론중재위에 제소 한적이 있다. 당시 제소를 해서 이겼고 여전히 줄기세포 배양은 불법이 아니라고 평가 받았다. 그동안에도 불법이 아니였다.

2012년에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가 줄기세포로 노벨생리학 및 의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유도만능줄기세포(IPS)등은 실제 임상에 사용된 것이 없고 배아줄기세포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세포분리 행위를 미국은 아직도 어려워 하는 게 현실이다. 굳이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순위를 매기자면 한국 1위, 그 다음이 미국, 일본 순이다.

일본이 개발한 해당 기술들은 굉장히 신기한 것은 맞지만 현재 임상에 사용하기가 어렵다. 실질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인데 해당 기술은 아직까지 활용되기 어렵다.

결국, 국내에서도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고 기본원칙은 폐나 다른 장기를 보존해서 병을 이길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이미 줄기세포 치료 효과는 수 많은 논문들이 입증해 왔다. 효과가 충분한데 환자에게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 사진 최유진 기자 [뉴스락]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 사진 최유진 기자 [뉴스락]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 관련 '의료기관 최소 조작 자율 배양' 허용하는 안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2008년에 정부에서 최소한의 조작이라는 범위에 효소처리를 법으로 넣어줬다. 최소한의 조작이라는 범위에 '효소처리'라는게 합법화였다.

세포만 쏙 빼려면 효소, 즉 의약품이 아닌 걸 써야 되는데 그 행위를 최소한의 조작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인정을 해줬다. 그 어떤 나라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20년간을 써왔는데 갑자기 지난해 첨생법이 통과 되면서 거기에 최소한의 조작범위를 명시했는데 '배양'이란 단어를 쏙 뺀거다.

이만큼의 세포를 떼내서 이만큼 키워서 넣어야 하는 것인데 키우는걸 최소한의 조작 범위 안에 '배양'을 넣어주지 않으면, 이건 치료의 의미가 없다. 의사가 줄기세포 치료를 하지 말고 회사만 하라는 얘기와 같다. 쉽게 배양이 가능한데도 말이다.

갑자기 잘 사용해 오다가 해당 법으로 인해서 룰이 생겨버린 것이다.

첨생법 자체는 진보적인 법안인데 지금 와가지고 환자한테 그냥 배양없이 주라는 얘기다. 문제는 그냥 주면은 효과가 하나도 없다는 데 있다.

결국 '최소 조작 자율 배양을 허용하는 안'은 우리는 환자에게 배양해서 줄테니 이걸 막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배양'이라는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걸로 보이는데 배양이 빠지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건가.

배양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의사가 치료하고 싶으면 인증서를 내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의사가 온전히 줄기세포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서만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라는 얘기랑 비슷하다. 비용도 4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클 거라고 본다.

그동안 식약처, 제약사 들이 “배양은 불법, 치료술의 효과가 없어” 거짓 뉴스를 자꾸 내보냈다. 환자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싶어도 의사들에게 있어선 자꾸 문제가 생기니까 시도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식약처가 시종일관 그렇게 주장해왔다. 의사들 입장에선 물어볼곳이 식약처밖에 없는데 식약처가 “배양은 불법이예요” 이러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는거다.

결국, 2008년 이후 그대로 뒀으면 지금 줄기세포 치료술의 가격이 몇 만원 짜리 치료가 될 수 있었다. 감기 치료처럼 매번 이용할 수 있는 완전한 선진국이 됐을텐데 계속 제약사 먹거리로 주니까 의사들이 못하는 거다.

난이도로 보나 안전성으로 보나 진작에 이걸(줄기세포 치료술) 쓰고 있었어야 했는데 자꾸 의사들에 “배양은 불법이야” 라고 하니까. 쓰기 부담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배양을 안하면 효과가 없고 불법도 아니다.

식약처는 공무원들은 이를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고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 일 수 있다. 식약처는 산업을 부흥시켜야 되니까. 개인적으로 일부러 그러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세포 치료제가 열 몇 개에 이른다. 기형 현상이다.

미국도 1~2개, 일본도 1~2개밖에 없는데 세포 배양에 특별한 하이테크가 필요한 거를 회사에서 해야할텐데, 일반적으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걸 세포치료제로서 허가 받았다.

식약처가 이미 이런식으로 제약사들을 위해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만약에 줄기세포 치료(술)를 위한 배양이 합법이라고 공식화 하면 업체가 다 망하는 거다. 세포 치료제 중에서 99% 의사가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식약처 입장에서는 업체를 보호해야 되기 때문에 의사가 참여하는 것 자체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하지만 배양이 불법이었으면 저는 20년이나 했는데 벌써 감옥에 가 있어야 했다. 그치만 지금 멀쩡하다.

과거 SBS 그것이알고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시크릿’ 편에서 "의사가 직접 병원 내에서 배양해서 줄기세포를 주는 건 합법이고 외부 회사에서 배양해서 주는 건 불법입니다"라고 말 했는데, 이걸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의사가 (줄기세포를)배양해서 주는 건 불법입니다" 이런식으로 나가기도 했다.

당시에 의사가 배양하는게 불법인지 여부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정정 처리됐다.

정부의 걱정은 무엇인가. 현재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창인데...

결국 정부가 걱정하는 것은 배양 실력도 없는데 마구잡이로 배양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나도 그런게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9명이 효과없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도 1명이라도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배양 기술 자체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

건강보험법 규제하지 않는 성형외과 치료는 최소한의 조작을 봐주겠다. 이건 터치를 안하겠다는 말이다.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를 죽이겠다는 생각은, 예컨대 일본뇌염으로 사람이 사망할 때 뇌막염으로 사람이 죽는 상황에서 뇌막염을 치료하는게 아니라 모든 모기를 잡는 행위를 하는 것이랑 같다.

'바이러스'는 코로나로 생존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진짜로 없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바이러스의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건강하느냐의 문제다. 결국, 아무 타격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면 된다는 얘기다.

줄기세포를 통해 코로나를 완치 한다기 보다 줄기세포는 정맥을 타고 흘러 들어가 폐, 간, 콩팥, 심장 등의 손상을 막아 폐렴을 안 걸리게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가 이러한 치료에 대해 정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 줄기세포치료학회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있다. 일단 줄기세포 치료는 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갖는 대상 질환이 있다.

예를 들면 폐질환, 상처 질환, 당뇨병에 의한 허혈성 괴사 등에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데, 우리는 의사로서 무상의료에 가까운 이정도 효능이라면 항암제 받는 것처럼 비싼 약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환자에게 뽑아서 환자에게 사용하는 '세포'를 엄청나게 비싼 항암제처럼 둔갑시켰다. 원가가 만 원 짜리인 것을 4억에 가까운 세포치료제로 파는 곳도 있었다. 이것을 우리가 막았다.

세포치료제들이 엄청 비싸다. 사실 이렇게 좋은 효과라면 누구나 공유해야 하는 것이지 공짜는 아니더라도 이토록 비싼 가격을 받아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국내는 건강보험제도도 잘 돼 있는 것처럼 충분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걸 약으로 만들어 가지고 '치료제'라는 이름을 붙혀서 사고 파는 행위를 하고 있다. 피를 사고 파는 것과 다른게 없다. 장기도 사고 파는게 불가능한데 유독 세포만 사고 팔고 허용해주면서 엄청난 가격을 매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제품보다는 치료 쪽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 그 뿐이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 사진 최유진 기자 [뉴스락]

줄기세포 치료 전망과 올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왜 80살까지 밖에 못살까.

노화를 막는다고 가정해보자. 언뜻 생각하면은 유전자를 치료하려고 DNA를 왕창 먹이거나 주사를 하거나 이런식으로 생각 할 수 있는데 그런것은 안된다.

그런데 여기서는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이런 기술이 엄청난 기술이다. 자기 세포의 일부를 꺼내 그리고 조작을 한다. 자기 세포의 고장난 부분만 몇 억분의 1만 고치면 된다.

그리고 배양을 해 다시 자신한테 주입하면 늙은 세포를 대체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줄기세포가 극도로 발전하면은 생물학적 수명은 없어진다. 인간 수명이 130살까지 느는건 2~30년 안에 가능하다.

영원불멸하게 사는 것은 1000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까지 살아야 하는데 큰일이다.

줄기세포 기술은 너무나 소중한 기술이다. 이는 항생제를 발견한 것보다도 인류 역사상 유리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를 막는 것, 혹은 발전을 막는 것, 공급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반 인륜적인 행위지 돈을 걸고 할 문제가 아니다.

위험하다고 보는 시각들은 환자의 시각이 아니라 경제논리에 의해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막아지는 것들이다. 반드시 단체들이 자기가 환자로서의 심정을 한번 쯤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후손을 위해서라면 위험성을 배제하는 것도 좋을 수 있다. 근데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 지금 우리가 이정도의 나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뭐라도 할 기회는 줘야한다.

미국에서는 '시도할 권리(Right to Try)'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

치료는 환자와 의사가 논의해서 결정할 문제다. 환자의 의견에 대해 정부가 못하게 하는데 이는 아니라고 본다. 살릴 수 있다면 뭐라도 해야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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