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4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원 TF 단체가 지난 7일 GS건설의 불공정한 도급 계약에 항의하며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 조합원 제공 [뉴스락]
개포주공4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원 TF 단체가 지난 7일 GS건설의 불공정한 도급 계약에 항의하며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 조합 제공 [뉴스락]

[뉴스락] GS건설이 수주한 1조원대 서울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이 조합원과 공사비 갈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급기야 일부 조합원들은 GS건설 등을 상대로 세부 공사비 내역 공개를 촉구하며, 미공개시 시공사 교체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내놓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4단지 조합원들로 구성된 TF단체는 지난 7일과 8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와 서초동 GS자이갤러리 일대에서 GS건설의 실태를 꼬집고 최고 경영진에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개포동 189번지 일대에 지상 35층, 35개 동 총 3375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 1조원이 넘는다. 2019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2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사업의 조합장은 공석이다. 조합원들은 추가분담금 증액분, 공사비 증액 대비 부실한 마감재,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조합장을 해임하고, TF단체를 구성해 마감재 등에 대해 재협상 중이다.

TF단체 관계자는 “GS건설이 증액을 요청한 1370억원의 공사비 가운데 ‘고급화를 위한 품질 향상’ 예산 500억원에 대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공석인 조합장을 대신해 조합 공식 기구와 주간 단위로 협상을 하고 있으나 1조원이 넘는 사업의 자재 내역서 공개를 거부하고 공문에 대한 회신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GS건설이 기업간 친분을 내세우며 LG하우시스의 창호 사용을 강요하고 있으며, 통상 착공 예정일을 기준으로 적용하는 물가 상승률을 계약 체결 이전 시점부터 적용하는 등 조합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을 도급변경계약서에 포함해 조합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조합원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당초 계획이었던 LG하우시스의 플라스틱 이중창 창호보다 알루미늄 단창을 통해 개방감과 시야를 확보하고 안전성까지 챙기고자 도급변경계약에서 이건창호의 제품을 요청했는데, 꼭 LG하우시스 제품을 써야 한다며 조합이 보낸 공문에 회신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합원은 또, “평당가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전체 공사비 내역서를 줄 필요가 없다고 하고 있는데, 1조원짜리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공사의 내역서도 알 수 없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호소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8월과 11월에 걸쳐 공사비 증액분 내역을 조합에 제출했고 이것으로 증액 합의를 총회에서 의결했으며, 올해 조합장 해임 후 TF팀을 구성해 마감재 추가 협상을 하고 있는 것도 이미 제공한 자료로 하는 것”이라며 “공사비 내역서는 공식 회의도 없이 사전에 노출될 경우 일방적인 주장들이 곳곳에서 나올 수 있어 공식 회의가 시작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호 선정과 관련해 GS건설 측은 “단창은 오피스텔에서 많이 하고, 아파트에서는 단열에 취약한 부분도 있고 결로가 많이 생겨 잘 쓰지 않는다는 전문가 소견을 받아 권유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기업간 친분 때문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시공상 하자가 예상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설득을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관계자는 “당사는 개포주공4단지의 마감 품질 고급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마감 품질 고급화 TF팀에 성실히 응하고,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오는 16일 조합장 선거를 통해 다시 조합원들의 대표를 선임하고 본격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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