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42억 리베이트 혐의 인정···남태훈 대표의 '반부패경영 선언'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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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42억 리베이트 혐의 인정···남태훈 대표의 '반부패경영 선언'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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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및 전 대표이사, 영업담당이사 등이 약사법 위반 혐의 법원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취하하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 국제약품 제공/편집 [뉴스락]

[뉴스락]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와 임원 등이 리베이트 혐의와 관련해 항소를 취하해 유죄를 최종 확정했다.

15일 제약업계 및 국제약품 등에 따르면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및 전 대표이사, 영업담당이사 등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취하하면서 징역·집행유예와 벌금형을 확정지었다.

재판부는 지난 3월 31일 리베이트 혐의 1심 재판에서 남태훈, 안재만 국제약품 공동 대표에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 나종훈 전 대표이사에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 국제약품 법인에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2017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제약품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 혐의 정황을 발견해 조사 후 2018년 10월 전·현직 대표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013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전국 병·의원 의사, 사무장 등 384곳에 의약품 처방 대가로 3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다.

전체 리베이트 규모만 42억 8000만원에 달한다.

혐의를 인정한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는 고(故) 남상옥 창업주의 손자이자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최연소 오너 3세로 이름을 알렸다.

남 대표는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 후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등을 거쳤다.

이후 남 대표는 지난 2015년 국제약품의 계열사 국제피앤비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에 전격 취임했다.

취임 이후 남 대표는 1% 대에 불과하던 국제약품 지분을 매년 늘려 현재 2.10%까지 늘어났다.

국제약품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주식회사 우경(23.80%), 남영우 명예회장(8.52%), 장남 남태훈 대표(2.10%)가 최대주주로 있다.

주식회사 '우경'은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이 85.43%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경영 컨설팅업체다.

우경은 경영 승계작업의 중심축으로 우경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사실상 국제약품의 경영권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예컨대 남 명예회장이 2022년 임기 만료 시점에 우경의 지분을 남 대표에게 승계할 경우 남 대표가 국제약품과 모든 종속회사 등을 지배하게 된다. 경영 승계의 키가 주식회사 우경에 있는 이유다.

문제는 오너3세인 남 대표가 남영우 명예회장의 자리를 이어 반부패 경영을 표방해 경영 일선에 나선지 3년만에 리베이트 혐의를 인정하게 되면서 경영신뢰도에 금이 간 상황이다.

남 대표는 2017년 대표이사 취임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너2,3세 경영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국제약품은 오너리스크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해 남 대표와 국제약품은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또, 이번 재판 결과와 관련해 국제약품은 14일 공시를 통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해 내부 경영환경 개선할 것"이라며 "임원 교육훈련을 강화 할 것"이라고 재차 밝힌 상황이다.

결국, '빛 바랜' 반부패경영 선언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뉴스락>은 국제약품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관계자 부재'를 사유로 끝내 입장을 듣지 못했다.

국제약품으로서는 재판부의 집행유예 선고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오너리스크는 해소할 전망이지만 식약처 등 행정처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라며 "아직 국제약품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절차상 의뢰가 올 경우 별도의 행정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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