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출시 당시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뉴스락]
제네시스 GV80 출시 당시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뉴스락]

[뉴스락]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모델 GV80이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생산 일시중단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자동차 해외시장 재진입에 제동이 걸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에서 일부 지적된 엔진 떨림, 소음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젤 모델 생산을 일시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GV80 모델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일부 차주들로부터 주행 중 운전자의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심한 진동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고객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최근 GV80 디젤 모델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는 낮은 분당회전수(RPM)에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카본(연료가 연소하고 남은 찌꺼기)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GV80은 이번 조치 이전부터 결함 논란에 시달려왔다. 스톱앤고 소프트웨어 오류 및 계기판 오류 등으로 출시 이후 국토교통부로부터만 두 차례나 리콜 조치를 받았다.

이로 인해 1분기에만 리콜 비용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용으로 약 3조4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약 4000억원↑)을 지출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문제 발생 차량에 대해 원인 파악 후 엔진 교체를 해주는 등 방식으로 대응해왔지만, GV80이 프리미엄 모델인데다가 하반기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까지 앞두고 있어 전면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약대수 1만여대의 예비 차주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생산으로 기다림에 지친데다가, 중단 발표 당시 이미 출고된 차량 8000여대의 엔진 점검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판매관리비용 부담 및 소비자 불만 가중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 대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연쇄적으로 해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사전예약을 받은 미국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GV80 사전예약 1만1000대를 돌파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 말 제네시스 첫 진출의 신차 모델로 GV80을 내세울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일정이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기 출고된 차량 고객들의 불안감을 최대한 덜어드리기 위해 엔진 보증 기간을 기존 5년·10만km에서 10년·20만km로 연장해 보증해드리겠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금일(11일) 전송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출고 대기 고객들에게는 지연 사태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나, 완전히 품질을 개선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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