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뉴스락]

[뉴스락]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횡령 등 혐의로 재판 리스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23일자 공시를 통해 공동대표 체제였던 조현범, 이수일 체제에서 이수일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조현범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선 최근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사장이 항소심 준비를 위해 일시적으로 사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빼돌리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1부(부장판사 박진환)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 사장은 2008~2018년 사이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매달 500만원씩 123회에 걸쳐 총 6억1500만원의 뒷돈을 받고, 2008~2017년 사이 계열사 자금 2억6300여만원을 매달 200~300만원씩 102회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지인의 매형과 유흥주점 여종업원의 부친 명의 등 차명계좌까지 사용·은닉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항소심을 준비하는 조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2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을 뿐, 사장직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또, 겸직하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사내이사)직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재판 리스크를 해소한 뒤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임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답변드리기는 어렵고 일신상의 이유로만 알고 있다”면서 “향후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조 사장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로 잘 알려져 있다.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이수연씨와 혼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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