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지난해 7월 노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톱4로 꼽힌 국내 일본 브랜드 중 유니클로만 매장 수가 줄어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인 ABC마트와 데상트 등 몇몇 일본 기업 패션 브랜드 매장 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BC마트 2020년 6월 매장 수는 276개로 2019년 대비 22곳이 늘어났다.
데상트 역시 비슷한 기간 동안 6곳이 신설돼 현재 25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인양품은 현재 국내에 약 35개 매장이 있으며 같은 기간 동안 2곳이 신설됐다.
ABC마트는 2019년 연 매출액 5458억 원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6억 원으로 11.92%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반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상승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유니클로는 매중 수 줄이기에 구조조정 이슈까지 불거지며 여전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니클로 측에 자료를 요청한 결과 2019년 12월 기준 186개였던 매장수가 2020년 174개로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여전히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기업 에프알엘코리아는 2020년 3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줄어 1조 원을 밑돌게 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에프알엘코리아 2018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매출액은 1조 378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994억 원이다.
유니클로의 시름은 오프라인 매장 축소뿐이 아니다. 4월 배우진 전 유니클로 대표가 실수로 전 직원들에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암시하는 메일을 보내 뭇매를 맞았다. 이후 배 대표는 연임된지 6개월 만에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 프로젝트 팀장직으로 발령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유독 유니클로만 '노노재팬' 영향을 받고 있는 건 과거 경영진의 '말실수'에서 비롯된 결과물로 추측된다.
일본 유니클로의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CFO는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영향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매장 수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신설된 매장도 있다"며 "구체적으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영향도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주식회사) 주식 지분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 51%, 49% 씩 보유하고 있다.